신당, 'BBK' 수사발표 촉구 대검 항의방문
한나라 "신당, 이제 검찰까지 협박" 맹비난
2008-11-29 매일일보
[매일일보닷컴] 대통합민주신당 의원 50여 명이 29일 대검찰청을 항의 방문해 "검찰은 BBK 주가조작 사건의 피의자 이명박을 즉각 소환조사하고 수사결과를 발표하라"고 촉구했다.
통합신당 소속 의원 140명 명의로 된 성명서를 낭독한 신기남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은 이날 "검찰은 대선후보 등록 이전에 수사결과를 발표해야 한다는 국민적 요구를 외면했으며, 수사 진행상황마저도 철저하게 비밀에 부쳐 국민의 알권리를 무시했다"고 주장했다. 신 의원은 성명서에서 "검찰은 BBK 주가조작 사건을 법에 따라 성역 없이 철저하게 수사하고, 범죄혐의가 밝혀지는 대로 책임자를 엄중 처벌해야 한다"면서 도곡동 땅과 주식회사 다스, BBK의 실소유자를 밝히고 이명박 후보의 투자 유치과정의 역할, 옵셔널벤처스코리아 횡령금 384억원이 어디로 갔는지에 대한 수사결과를 발표하라고 요구했다. 이어 이해찬 손학규 한명숙 의원 등 10여 명은 검찰 수뇌부와 면담을 나누고, 다른 의원들은 대검청사 로비에서 항의 집회를 계속 진행했다. 이와 관련 한나라당은 대통합민주신당을 겨냥해 "해도 해도 안 되니까 이제 몸부림을 치고, 발악하고, 완전히 이성을 잃은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 강재섭 대표는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심지어 선대위원장이 멀쩡한 후보를 사퇴하라고 권고하고, 떼거리로 검찰청에 몰려가 검찰을 협박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며 "신당은 마지막 남은 네거티브가 통하지 않으니 결국은 검찰을 협박하는 일까지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우리는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해 달라고 촉구하면서 점잖게 지켜보고 있다. 우리도 마음이 편하겠느냐"면서 "신당은 판세를 뒤집기 어렵다고 생각하니 흑색선전으로 밤낮을 지새우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집단적으로 검찰권을 침해하는 것은 대선 패배 가능성이 높아지자 이성을 잃고 수사를 왜곡시키려는 것"이라며 "조용히 수사 결과를 기다리는 것이 마땅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