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81.9% “일반의약품도 약사와 상담 필요”
심야 및 휴일 진료 공백 대안으로 시간외 진료센터나 당번약국 등 선호
이에 대해 약준모는 “이번 여론조사 결과, 약 구입의 편리성보다는 근무시간 외 이용과 신뢰, 안전성을 우선순위로 하는 시간외 진료센터, 공공약국 등 의료제공의 공공성 확보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주장했다.
여론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면, 가정상비약을 미리 구비하지 않는다는 응답자도 그 이유로 ‘필요성이 부족하다’(39.8%), ‘필요할 때 쉽게 구입할 수 있어서’(26.4%)라고 응답해 약국 외 장소에서 약을 구매할 수요가 그리 많지 않음을 나타내고 있다.
또한 우리나라 국민들은 약국에서 일반의약품 구매 시 약 71%가 약사와 증상을 얘기하고 상담 후 구입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약품명을 알고 구매의사를 가진 이들이 30%가 되지 않음을 뜻하는 것으로 국민들이 일반의약품 구매 시 약사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현실을 말해준다.
특히 국민들은 약국 외 판매 시 ‘약 관련 광고 증가할 것’(58.1%)이라는 우려를 가장 많이 보였으며, 약 구입 및 복용 증가(48.6%), 약값 증가(39.6%) 등 약국 외 판매로 발생할 부작용에 대해 대체적으로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약준모는 “약국 외 수요가 많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약의 소비와 광고증가로 인한 약가 상승 등 사회적 갈등과 비용 등을 수반하면서까지 약국 외 판매정책을 추진하는 당위성을 의심할만한 결과”라고 말했다.
실제로 약물복용과 관련한 설문조사에서 배탈 시 소화제 복용(73.9%), 오한 발열 시 감기약 복용(74.5%) 등 의약품을 잘못 사용하는 사례들이 드러났다.
조사 결과를 자세히 분석해 보면 특히, 5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약의 임의 복용율(34%)이 높게 나타나는 등 노령층의 약물노출이 심각하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60대 이상의 연령층에서 복약지도 필요성과 순응도가 각각 62.7%, 83.9%로 드러났다.
약준모는 또 이번 조사에서 휴일에 병원이 열지 않아 불편함을 경험하였다는 응답이 72%나 차지한 점을 들며 “일반의약품 약국 외 판매 논쟁의 시발점이 된 야간 및 공휴일 진료공백 문제는 의약사 등 전문가에 의한 취약시간대 의료공백 해결이 슈퍼판매 문제해결의 근본책”이라고 주장했다.
진료공백에 대한 대안으로 국민들은 시간외 진료센터(46.5%), 공공약국(20.5%), 의원약국 당번제(33.2%)를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약준모는 “약 구입의 편리성보다는 근무시간 외 이용과 신뢰, 안전성을 우선순위로 하고 있음을 나타낸다”며 “약 구입의 편리성보다 중요하게 국민의 건강과 약물의 오남용을 방지할 수 있는 의료제공의 공공성 확보가 필요하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만19세~6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설문을 실시하였으며, 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에서 통계적 검정을 수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