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천군수 "박근혜 전 대표 대통령 됐으면" 발언 파문
2008-11-29 장정삼 기자
【옥천=뉴시스】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인 한용택 충북 옥천군수가 29일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참석한 자리에서 "고(故) 육영수 여사의 따님이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돌출발언해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한 군수는 이날 옥천여성회관 광장에 세워진 육 여사 동상 앞에서 개최된 고(故) 육영수 여사 탄생 82주년 숭모제 및 기념식에서 축사를 통해 "육 여사는 저의 친 이모와 함께 죽향초등학교에서 함께 공부하는 등 이모님과 같은 분"이라며 "육 여사의 따님이 대통령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옥천군의 재정자립도가 15%밖에 되지 않는데 육 여사를 위해 100억원의 생가복원사업과 추모제, 탄신제를 열고 있다"며 "선거때만 오지 말고 평소에도 어머니 외가를 방문하는 한편 군수도 찾아 격려도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 군수는 "지난 일요일 아들과 딸을 데리고 육 여사 생가를 방문했다"며 "자식들에게 가장 존경하는 인물이 누구냐고 물으니 육 여사라고 대답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옥천의 딸, 충북의 딸이 대한민국을 행복한 대한민국으로, 아름다운 대한민국으로 이끌기를 바란다"며 참석자들에게 박 전 대표를 위한 박수를 유도하기도 했다. 연단에 오른 박 전 대표는 "오늘은 선거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어머니 탄신을 축하하기 위해 온 것"이라며 "군수께서 선거철이라고 너무 선거를 의식한 것 같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옥천군의회는 이날 오후 1시 비상회의를 소집한 뒤 오후부터 예정된 보건소 등 3개 기관에 대한 행정사무감사를 전면 중단한채 한 군수의 행동에 대해 공식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군의원들은 "한 지역의 단체장으로서 술이 덜 깬 상태에서 추태를 부린 것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며 "군수가 음주추태에 대해 공식사과할 때까지 행정사무감사를 재개하지 않겠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박 전 대표를 비롯해 이혜훈·송영선·서상기·박계동 의원과 김용환·강창희·심규철 전 의원 등 한나라당 소속 전·현직 국회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또 박정희 전 대통령 지지자 모임인 '정수회'와 '민족중흥회' 회원, 후손, 지역주민 등 700여명이 자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