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재명 사태 진화 안간힘 “靑에 대한 불만 아니다”

정치권 떠도는 내부 권력투쟁 프레임 경계 /여당은 "검찰 기소까지 봐야" 靑 "지켜보지도 않아"

2019-11-19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씨에 대한 수사가 여권 내부 권력투쟁 프레임으로 흘러가자 여권이 진화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이 지사는 이날 출근길 입장발표에서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최근 대선 경선 과정에서 자신이 문재인 대통령을 공격한 데 대해 반성하며 친문(친문재인)과의 화해를 시도했던 이 지사는 '권력'이 누구를 지칭하는지 특정하지 않았다. 그저 경찰의 수사가 기득권의 이해와 맞아떨어진다는 취지의 발언만 했을 뿐이다.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이 지사의 발언을 두고 여권 내부의 권력투쟁으로 보는 시각이 뚜렷하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이 대표적이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 글을 올려 "이 지사는 경찰이 진실보다 권력을 선택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에게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다"고 했다. 이어 "이 와중에 여당 대표(이해찬)라는 분은 문 대통령 보호할 생각은 않고 민주노총과 차기 주자 눈치만 본다"며 "문 대통령이 벌써 레임덕이 왔다"고 했다. 그는 라디오방송에 출연해서도 이해찬 대표가 이 지사에 대한 조치를 미루는 데 대해 "어차피 이제 본인이 친문의 적자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나중에는 문 대통령 지지율이 좀 떨어지면 비문이 민주당에서 더 강해질 수 있다. 이런 정치적 계산하는 것 아닌가 싶다"고 했다.민주당은 이같은 내부 권력투쟁 프레임에 휘말리는것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지사의 출근길 입장발표와 관련, "경찰에 대한 불만이지 청와대에 대한 불만은 아니라고 본다. 청와대도 당도 경찰 쪽에 어떤 언질도 없었고, 이 지사에게 유리하게 또는 불리하게 경찰 수사에 어떤 영향력도 미치고 있지 않다"고 했다.민주당은 검찰의 기소 내용을 보고 향후 당의 대응과 조치를 판단한다는 입장이다. 홍 대변인은 "경찰이 어떤 내용으로 유죄를 판단했는지 언론에 나온 것 이상으로 당도 알지 못한 상태에서 어떤 결정도 내릴 수 없다"며 "검찰 기소부터 사법부 판단까지 법적 처리의 과정에서 필요할 때 당의 조치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기소 내용에 스모킹건(결정적 증거)이  있어서 확실하다 하는게 있으면 모를까 상황 변화를 봐야 한다"고 했다. 청와대도 "수사결과를 지켜볼 필요도 없다"(김의겸 대변인)며 선을 그었다. 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경찰 수사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자 "당연히 (입장이) 없다"며 "당에서 관련 내용을 판단하고 논의할 문제이지 청와대가 관여할 성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청와대와 직접 관련된 문제라면 통상적인 얘기를 할 수 있겠지만 이 건은 우리가 수사결과를 지켜볼 필요도 없는 것"이라며 "청와대가 이 문제에 대해 조처를 하거나 후속 행동을 할 성격이 아니기에 검찰 수사를 지켜보거나 할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