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분설 휩싸인 민주당, 이 와중에 친문 박범계 향한 폭로전도 가열

김소연 대전시의원 "지방선거 금품요구 사건...박범계 묵인·방조"

2019-11-20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기자] 이재명 경기지사의 '혜경궁 김씨' 파문과 박원순 서울시장의 '자기정치' 논란으로 인해 더불어민주당이 내분설에 휩싸인 가운데 당내 친문 핵심인 박범계 의원을 둘러싼 폭로전까지 가열되고 있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20일 논평을 통해 "현직 시의원의 폭로로 드러난 민주당 6·13지방선거 불법정치자금 파문과 관련, 박 의원에 대한 조사가 당장 이루어져야 한다"며 "민주당은 중앙당 차원의 분명한 입장을 내놓으라"고 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공천헌금 건으로 박 의원과 밀접한 전 비서관 및 전 시의원 두 명이 이미 구속됐다"며 "현직 시의원은 박 의원에게 네 차례나 문제제기를 했는데 묵살 당했다고 하는데 왜 박 의원을 조사하지 않고 있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 대변인은 "박 의원이 검은돈의 몸통인지는 수사를 해봐야겠지만, 현직 시의원의 말이 사실이라면 최소한 방조한 책임은 분명하지 않은가"라며 "박 의원이 제시했다는 서울시비례 7000만원, 광역비례 3500만원 문자와 관련해 민주당은 입장을 내놔야 할 것"이라고 했다. 특히, 그는 박 의원이 민주당의 적폐청산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을 상기시키고 "참으로 할 말을 잃는다. 생활 구석구석 적폐를 다 밝혀내겠다면서 뒤로는 자기 적폐를 차곡차곡 쌓고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한편 같은 당 손학규 대표도 전날 대전시를 방문해 박 의원 논란과 관련, "박 의원이 소위 친문 세력의 핵심인데 공천과 관련해 금품수수 의혹이 있다는 것은 대전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정치를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라며 "집권 여당은 명명백백하게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한편, 이날 민주당 소속 김소연 대전시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박 의원에 대한 추가 폭로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3월 23일 서구 둔산동의 한 카페에서 박범계 국회의원과 측근 사이에 (자신에 대한) 세컨드 발언이 있었다"며 "당시 세 명이 만난 자리에서 측근은 '김 의원에 대한 세컨드 소문이 있어 박 의원이 김 의원을 비호하면 둘다 좋지 않으니 주의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을 했다. 당연히 박 의원이 그를 혼내실 줄 알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박 의원의 태도에 충격을 받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