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민속박물관, ‘개와 고양이와 구슬’ 상설전시 개최

2019-11-20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국립민속박물관 어린이박물관은 우리 옛이야기 ‘개와 고양이와 구슬’을 주제로 한 상설전시를 11월 21일 새롭게 선보인다.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해 개와 고양이가 구슬을 찾아 나서는 이야기를 어린이 눈높이의 체험 전시로 꾸몄다.‘개와 고양이와 구슬’은 1964년부터 1981년까지 초등학교 국어1학년 2학기 교과서에 ‘개와 고양이’라는 제목으로 실려서 기성세대에게는 낯익은 이야기이다.
이 이야기는 ‘견묘쟁주설화(犬猫爭珠說話)’라는 이름으로 다양한 내용의 이야기들이 전승되고 있다.이번 전시는 어린이 운동의 선구자인 소파 방정환 선생이 1922년 구술하고 민속학자인 손진태 선생이 채록한 ‘개와 고양이와 구슬’ 이야기를 바탕으로 구성했다.전시의 1부는 개와 고양이와 함께 살고 있는 어부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집이다. 견지낚싯대와 통발, 가리와 고기바구니 등 전통어구를 탐색하면서 물고기를 어떻게 잡았는지 민속문화를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다.2부에서는 배위에서 직접 물고기를 잡아보며, 눈물을 흘리는 잉어를 놓아주는 체험을 할 수 있다.목숨을 구해준 잉어 덕에 할아버지가 용궁으로 초대되어 소원을 이루어주는 마법 구슬을 용왕님에게 선물받는 이야기가 3부에서 펼쳐지고, 4부 ‘구슬아 구슬아 내 소원을 들어줘’에서 어린이들은 전시실 내 커다란 구슬 안으로 들어가 자신의 꿈을 써보고 친구들의 소원이 무엇인지 함께 알아간다.이어 5부와 6부에서는 강 건너 욕심쟁이 할머니가 훔쳐간 구슬을 찾아 나선 개와 고양이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어린이들은 개와 고양이를 돕기 위해 쥐로 변장, 욕심쟁이 할머니의 안방으로 들어가 머릿장, 문갑, 경대 등 구석구석 살피며 숨겨진 마법 구슬을 찾아내는 과제를 수행한다.이번 전시에서는 어부 할아버지의 집과 욕심쟁이 할머니의 안방 등 현실 세계와 용궁과 신묘한 구슬이라는 상상의 세계를 실제 유물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조화롭게 구현 했다.

또한 전통회화 기법을 활용해 새롭게 그린 ‘개와 고양이와 구슬’ 이야기가 전시장 전체에 펼쳐진다. 온종일 허탕 치다 어렵게 잡은 잉어 한 마리를 놓아주는 마음씨 착한 할아버지, 구슬을 잃어버리고 상심에 빠진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위해 용기와 지혜를 발휘하는 개와 고양이 등 어린이들은 이야기 속 등장인물이 되어 전시를 체험하면서 공감력을 기르고 옛이야기에 담긴 지혜를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