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강특위 그물망 빠져 나오면 내가 권한 행사” 김병준, 누구 겨냥했나

홍준표 정치복귀 선언 이틀만 발언 주목 / 비대위 해체 압박 친박 겨냥 가능성도

2019-11-22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의 당협위원장 교체 및 재선임 선정 결과와 별도로 당 인적쇄신을 위한 비대위원장의 권한을 별도로 행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조강특위에서 전원책 변호사를 해촉한 이후 친박(친박근혜) 중진들이 중심이 되어 비대위 해체 목소리를 낸 상황과 관련, 친박을 겨냥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또 김 위원장이 지난 10월 김무성·홍준표 전 대표와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차기 전당대회 출마에 대해 "그냥 보고 있지는 않겠다"고 경고한 상황에서 최근 홍 전 대표가 현실정치에 복귀하자 이를 막겠다는 의지로도 읽힌다.김 위원장은 2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지난 몇 개월 동안 비대위원장으로서 당을 관찰했고, 나름대로 의원들을 판단할 기회가 있었다"며 "조강특위의 여러 그물망이 있는데, 이 그물망을 빠져는 나왔지만, 당의 미래를 위해 당협위원장을 맡는 게 적절하지 않은 분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강특위의 결정과 (별도로) 제 판단이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 상황을 직시하고 있다"며 "제한적이겠지만 분명하게 비대위원장의 권한을 행사하겠다. 어떤 비난도 감수할 생각"이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다음 지도부가 복귀를 시키든 아니든, 혹은 무소속으로 (총선에) 출마해 당선돼서 들어오든 신경을 쓰지 않겠다"고 했다.당내 첨예한 갈등을 불러올 수 있는 인적청산과 관련해 김 위원장이 개입 입장을 표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 위원장은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는 “사전에 말하지 않고 조강특위가 끝나고 말씀드리면 정당성 문제가 있을 수 있어서 미리 말씀드린다”고 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의 권한이 비토(거부)나 새 인물 추천 중 어떤 의미냐'는 질문에 "모두 다 포함된다"고 답했다.이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현역 의원 20% 물갈이'보다 인적 쇄신의 폭이 더 커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당 안팎에서는 비대위 마감이 얼마 남지 않은 시점에 내년 2월로 예정된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새 지도부가 다시 당협위원장을 바꿀 수 있어 김 위원장의 장악력이 실제 효력을 발휘할지는 의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