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산층인 5분위마저 소득 감소...소득 양극화 더욱 심화
5분위 1~3분기 소득 전년 동분기 대비 0.7% 감소
2019-11-25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문재인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도 불구하고 소득양극화가 오히려 심화되는 상황에서 중산층인 5분위 가구의 1~3분기 월평균 소득도 통계 작성 이후 처음 감소했다. 저소득층의 소득감소 여파가 영세 자영업자의 비중이 큰 중산층으로도 퍼지며 소득분배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반면 소득 최상위 10분위는 역대 최대로 소득이 증가했다.25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국 2인 이상 소득 5분위 가구의 올해 1~3분기 월 평균 소득은 370만 4278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2만 5179원(-0.7%) 줄었다. 5분위 가구는 10분위(소득 상위 10%)와 1분위(하위 10%) 중간에 위치한 중산층이다. 중산층인 5분위 가구의 1~3분기 월 평균 소득이 줄어든 것은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저소득층에서는 소득 감소추세가 이어졌다. 소득 최하위인 1분위의 경우 월 평균 소득은 85만 4773원으로 전년 동분기 대비 11만 8493원(-12.2%) 줄었다. 이 또한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2분위의 경우에는 9만 3770원(-5.0%), 3분위는 6만 9606원(-2.7%), 4분위 5만 5382(-1.8%)으로 모두 역대 최대로 줄었다. 소득수준이 중산층에 가까워질수록 감소폭은 다소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지만, 저소득층의 소득 감소추세는 중산층에서도 이어졌다. 저소득층에서 최대 폭으로 소득이 감소한데 이어 그 여파가 소득의 중간부분에 위치한 중산층 소득으로까지 이어진 점은 중산층 기반을 무너뜨렸다는 평가다.특히 중산층의 경우 자영업자 종사자가 26.1%로 몰려있어 최저임금의 가파른 인상과 경기부진 등으로 더욱 타격을 입었다. 박상영 통계청 복지통계과장은 “기본적으로 도소매나 음식숙박업 등이 부진한 것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고 했다.반면 중산층을 넘어선 고소득층의 소득은 점차 늘어나며 소득 양극화는 더욱 악화되는 추세다. 소득 6분위의 경우에는 전년 동분기 대비 2.0%, 7분위는 3.9%, 8분위는 5.6%, 9분위는 7.2%로 소득이 올랐다. 특히 소득 최상위 10분위는 115만4419원(10.8%) 상승해 역대 최대로 증가세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