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 도스, 최유정 작가 ‘기억 아카이브’ 기획展 개최

2019-11-26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갤러리 도스는 작가 최유정의 '기억 아카이브'展을 11월 28일부터 12월 4일까지 개최한다.작가 최유정의 작업은 본인의 정체성을 이루고 있는 기억을 회복하고 주변 세계와 인간과의 관계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작가가 기억을 다루는 방식은 단순히 과거의 장면을 재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시점에서 발견한 의미를 통해 기억의 이미지를 재구성해 회화로 표현하는 것이다.작품 안에는 기억과 회상, 자아에 대한 철학적 담론들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관심은 결코 작가에게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세상과 관계하며 사는 우리 모두에게 해당하는 것이다.
작가가 만들어낸 ‘기억 아카이브’라는 임의의 개념은 기억 안에 잠재된 오감의 여러 조각들의 집합을 의미한다. 회상하는 행위는 기억을 의식으로 끌어 올려 현실의 차원에서 논의로 만드는 과정이며 이는 이미지를 발현하기 위한 중요한 과정으로 작용한다.화면에서 표현된 기억은 더듬거나 불현듯 떠오르는 지각된 감각이며 도출되는 형상 또한 어느 것도 미리 결정된 것이 없다. 작품의 내용은 기억과 경험이 만들어 내는 변형된 형태들이고 흐려지고, 지워지고, 잃어버린 불완전한 모습이지만 오히려 무한한 상상을 할 수 있는 원천이 된다. 작가는 기억들을 단순히 회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새로운 생각, 감정을 융합시킴으로써 화면 안에서 스스로 의미 작용을 하는 요소로 발전시킨다.
기억의 이미지를 재구성한 화면은 시간과 공간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논리적이거나 명확한 상태로 읽혀지기 어렵지만 이러한 모호함은 보는 이의 호기심을 유발한다.우리의 기억 속에는 자기 자신이 담겨있다. 기억은 개인의 삶의 흔적들이고 기억한다는 것은 이러한 흔적들을 통한 자기 관찰이다.작가 최유정에게 예술이란 내면의 감정과 더불어 모호하고 어렴풋한 기억 속 이미지를 포착하여 조형 언어로 이끌어내는 일이다. 작업은 기억과 회상 그리고 그것을 발현시키는 표현의 과정을 오고가는 반복이라고 할 수 있으며 이는 주체가 없으면 절대 이루어질 수 없기에 이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그 결과로 새로운 가치를 부여받는 형상들은 온전한 하나의 실체가 아니라 작가의 의식에 노출되어 변형되는 살아 움직이는 대상이다. 이처럼 작가의 자전적 기억이 만들어 낸 생경한 장면은 보는 이의 심상을 자극하고 다른 의미로 해석될 여지를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