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 분당론에 김병준 “30~40명 서명하면 끝장토론 응하겠다”(종합)

"분당 운운하는 건 용납하지 않겠다" / 원내대표 경선...친박 vs 비박계 간 대리전 구도 반복

2019-11-26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친박계(친박근혜계) 의원들의 끝장토론 요구에 선을 그었다. 김 위원장과 조직강화특별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당 인적 쇄신에 반발한 친박계 일부 의원들이 ‘분당론’까지 언급하며 당 지도부에 끝장토론을 언급하자 "내가 뭐 때문에 응해야 하냐. 최소한 전체 의원 중에서 한 30~40명이라도 서명 받아오면 하겠다"며 거절의사를 분명하게 밝힌 것이다.김 위원장은 이날 비상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앞서 23일 친박으로 분류되는 홍문종 의원이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김병준 비대위원장이 복당파 편이라는 의심을 많이 갖고 있다. 인적 쇄신 대상도 친박·잔류파가 될 가능성이 높다”며 당 지도부에 끝장토론을 요구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은 12월 원내대표 선거와 오는 2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한국당의 계파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직접 진압에 나선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 최근 친박들 사이에서는 김 위원장의 “조강특위 그물망을 빠져나올 경우 위원장 권한으로 별도 판단을 내리겠다”고 발언한 이후 '신당 창당설' 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이와 관련해 김 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원내대표 선거를 앞두고 있고, 전당대회도 오고 하니까, 계파 대결 구도를 다시 살려서 득을 보려고 하는 시도들이 있다"라면서 "심지어는 분당론까지 이야기가 나오고 있는데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다. 절대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했다. 그는 또한 친박 의원들 사이에서 김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가 당협위원장 교체 등 인적청산 대상으로 친박을 겨냥하고 있다는 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선 "단 한 번도 특정 계파나 특정 지역을 특별히 생각하거나 반대한 적이 없다"고 해명했다.그러나 2주가량 앞으로 다가온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역시 지난 원내대표 경선과 마찬가지로 계파별 후보 단일화가 본격화되면서 친박계와 비박계 간 대리전 구도로 치러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제 이날 한국당 관계자에 따르면 비박·복당파 측 후보인 강석호·김학용 의원은 최근 후보 단일화 논의에 상당한 진전을 이루는 등 비박계 의원들의 단일화가 급속도로 이루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