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연동형 번복에 이정미 “내 귀를 의심했다”
2019-11-27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27일 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기존 당론이었던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권역별 비례대표제'로 번복한 데 대해 '내 귀를 의심했다'며 작심비판했다.이 대표는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스튜디오에 출연해 "2015년부터 민주당은 일관되게 선거 제도가 개혁돼야 한다면 연동형 비례 대표 제도로 바뀌어야 한다라고 이야기를 해왔다"며 이같이 말했다.그는 또 "최근에 한 9월달까지 (민주당)정책위 의장이나 사무총장 두 분이 다 방송 인터뷰에 나와서 개헌과 연계시키지 않고도 연동형 비례 대표제를 합의한다면 그것을 추진할 수 있다라고 하는 이야기들도 했다"고 했다. 이어 "지난번 평양에 특별수행원으로 갔을 때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저, 그리고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가 한자리에 앉아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도 합의할 수 있다, 이렇게 중요한 합의를 이뤘으니까 이것을 평양 합의라고 하자까지 이야기를 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 대표(민주당)는 지난 23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더불어민주당의 공약은 권역별 정당명부 비례대표제였다"고 밝힌 바 있다.이에 대해 이 대표는 "권역별 정당 명부 비례 대표제는 연동형이 아니다라고 하는 것은 정말 다른 말씀을 하시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한마디로 슈퍼에서 쌀을 10kg을 사는데 이걸 비닐 봉지에 담을 거냐, 종이 봉지에 담을 거냐 이렇게 생각하시면 되는데 "지금 민주당에서 얘기하는 것은 쌀이 아니라 보리 10kg를 사기로 했다. 이렇게 되는 꼴”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연동형 비례 대표제의 애초에 원칙을 훼손하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현재 정개특위가 가동한 지 한달 여가 지났지만 거대양당이 명확한 당론을 내놓지 않아 진전이 없는 상황. 이 대표는 최근 민주당 고위 인사가 비례대표제의 단점이나 선거구제 개편-예산안 연계 등을 비판한 데 대해서도 변명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이 대표는 최근 이 대표(민주당) 대표가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할 경우 거대 정당에서는 전문가 영입이 어렵다고 한 데 대해 "결국은 지역구에서도 의석을 얻고 비례에서도 우리 몫을 놓치기 어렵다, 놓치기 싫다는, 어떻게 보면 거대 정당의 본전 찾고 싶은 그런 마음이 발동한 게 아니라면 그 말씀을 거기다 갖다 붙이시는 건 아니다"고 했다. 또 '예산안 처리를 선거구제 개편과 연계할 수 없다'는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에 대해선 "선거 제도 문제는 예산안만큼 중요하지 않다고 하는 것을 역설적으로 보여주는 말씀이 아니었었나"고 꼬집었다.이 대표는 "국민들에게 정치 개혁 하자더니 결국 자기 밥그릇 때문에 일이 안 안된다는 불신을 드리는 것이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것을 집권 정당에게 다시 한 번 호소드린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