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내부 ‘광주형 일자리’ 오락가락
이원욱, 긴급 좌담회 열어 공모제 제안 / 與지도부 “광주 타협 기다린다...공모형 검토 안해”
2019-11-27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광주형 일자리’를 두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는 의견이 엇갈리며 오락가락하는 모양새다. 여당 일부 의원들은 긴급 좌담회를 열어 광주형 일자리를 다른 지역도 참여 가능한 공모제로 전환해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지도부들은 당내 일부의 의견일 뿐 논의한 적이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민주당 이원욱 제3정책조정위원장은 27일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광주형 일자리 공모제 전환을 위한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이 위원장은 “광주형 일자리가 더 이상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공모로 전환해 새로운 사회적 대타협 구조를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면서 “군산과 창원, 거제 등 광주형 일자리에 관심을 보이는 도시들이 많다”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광주형 일자리 유치에 적극적인 전북도와 군산시 관계자도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여당에서 광주형 일자리를 공모형으로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노사상생형 일자리 창출 모델’이라는 광주형 일자리가 변질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 위원장은 “지난 13일 광주시투자유치단이 낸 합의문에는 막상 투자를 해야할 기업, 고용주체인 기업은 빠져 있었다”면서 “광주형 일자리는 기업과 노동자, 정부가 윈윈하는 자리를 만들자는 것이었는데, 떡 줄 사람은 빼놓고 떡만 달라는 꼴이 됐다”고 했다.지난해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여당 간사를 맡았던 윤후덕 민주당 의원도 “광주형 일자리가 이번주 당사자 간 타결을 보길 기대하지만 안된다면 직장어린이집이나 행복주택, 임대주택 등 전국을 대상으로 하는 공모형 예산으로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윤 의원은 “마지막 예산 시트가 닫히기 전에 타결되면 원안에 광주형 일자리 예산을 넣을 수 있고, 사업이 확정되면 쓸 수 있는 예산으로 넣을 수도 있다”며 막판 합의 타결을 기대했다.그러나 당내 지도부는 광주형 일자리를 공모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에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광주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최대한 합의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해찬 대표는 이날 오전 전북 익산에 있는 원불교 중앙총부를 방문한 자리에서 “군산 경제가 어려워서 일자리를 어떻게 만들지 당에서도 준비 중”이라며 “광주형 일자리는 거의 매듭짓는 단계고 그다음으로 군산형 일자리를 만들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광주형 일자리 공모제 전환에 대해 “그렇게 하기로 방향은 정한 것은 아니다. 광주에서 극적인 타협이 확실히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좀 더 기다려보겠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이날 열린 좌담회에 대해선 “당내에서 공모제 얘기가 나온 것은 군산 등 여러곳에서 관심이 있기 때문”이라며 “그런 지역이 경쟁하도록 하고 정부 예산을 집중해 지원하는 방안도 마련하자는 취지에서 좌담회가 열린 것”이라고 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도 공모제 전환에 대해 “광주가 성공하고 나서 그런 효과를 낼 수 있는 사회통합형 일자리를 다른 도시에 추가로 또 할 수는 있다”면서도 “광주에서 지금 하려고 하는 것을 다른 지역에 하겠다는 건 전혀 정책위 차원에서 전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