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총기탈취범" 李후보 쏘겠다며 협박전화
이명박 경호비상…한 "장난전화라 믿고싶다"
2007-12-08 매일일보
【매일일보닷컴】총기탈취범임을 주장하며 이명박 후보를 쏘겠다고 한나라당사로 협박 전화가 걸려와 비상이 걸렸다. 8일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5시께 30대 후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으로부터 "내가 총기탈취범인데 이명박, 박근혜, 김종필 보면 쏠 테니 눈에 띄지 마라"며 여의도 한나라당사로 협박 전화가 걸려왔다. 경찰 조사결과 협박범이 전화를 건 위치는 서울 충정로에 있는 한 공중전화로 밝혀졌다. 경찰은 장난 전화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경기 화성시 총기탈취범과 동일인물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한나라당사에 병력을 증원해 경비 태세를 강화하는 한편 협박범의 신원을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이에 대해 "장난 전화라고 믿고 싶지만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박형준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강화도 총기 탈취사건은 누가 보더라고 이상하고 흉측한 사건"이라면서 " 전문가의 소행이 아니고서는 그렇게 용의주도하고 흉악할 수가 없는데 당국은 범인의 소재조차 파악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 또한 답답한 일"이라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또 "더구나 한나라당에는 범인을 자처하는 자가 후보 위해 협박을 해왔다"면서 "많은 국민들이 우리 후보의 신변 안전에 대해 걱정을 하고 있고 또 철저한 경호를 요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대변인은 "한나라당의 입장에서 이명박 후보가 한 사람의 유권자라도 더 가까이 다가가 만나고 싶지만 이런 사정을 감안하지 않을 수 없다"면서 "무엇보다 대통령 후보의 신변보호가 남은 대선의 최대과제가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은 앞서 7일 오후 충북 청주 제일은행 앞에서 진행하기로 한 청주 후 야간 유세를 취소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방탄조끼를 입고 이날 지방일정을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상수 원내대표는 이와 관련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선거대책회의에서 "대통령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총기를 가지고 혹시 대통령 후보들에게 해를 가하지 않을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면서 "대통령 후보들에 대한 경호를 더욱 강화해 줄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경원 대변인도 논평을 통해 "이제 12일 남겨두고 있고 각종 유세, 집회 등으로 대규모 군중이 모이는 행사가 늘어나고 있어 대통령 후보의 신변안전과 사회안전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때"라며 "당국은 하루 빨리 범인을 체포하고 사건경위를 철저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대위의 한 관계자도 "이 후보에 대한 테러 위협을 배제할 수 없어 일단 오늘 일정은 취소하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며 "범인이 잡힐 때까지는 아무래도 유세를 고민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