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퀴벌레" 비하에 홍준표 "양박(양아치 친박)" 독설

'바퀴벌레 발언' 정우택 겨냥 "내가 복귀하면 정계 퇴출 될 것"

2019-11-27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신을 바퀴벌레로 표현한 정우택 의원의 발언에 발끈한 홍준표 자유한국당 전 대표가 27일 정 의원에게 "양박(양아치 친박)" 등의 용어를 사용하며 맞받아쳤다.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정치 현장에 복귀하겠다고 하니 제일 먼저 입에 거품 물고 막말하는 두 부류가 있다"며 친박계(친박근혜계)와 좌파 매체들·반대당을 꼽았다. 특히 홍 전 대표는 친박이자 내년 전당대회를 준비하는 정 의원을 겨냥 "양박들은 한국 보수.우파 진영을 이렇게 궤멸시켜 놓고도 아직도 반성없이 당권이라도 차지하여 정치생명을 연명하려는 그들의 후안무치는 가히 놀랍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물려 받은 정치 DNA가 달라서 그럴 것"이라며 "내가 복귀하면 그동안 지은 죄로 정계 퇴출 될 것이 자명하다는 스스로의 절박감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향후 자신이 당권을 장악시 정 의원의 정계 퇴출을 경고하기도 했다.앞서 전날 정 의원은 라디오 프로그램에서 홍 전 대표의 현실정치 복귀와 관련해 "본인이 평소에 얘기했던 것처럼 바퀴벌레처럼 왜 스멀스멀 기어 나오는지, 연탄가스처럼 왜 스며나오는지 저도 잘 모르겠다"면서 "아마 다시 정치에 관여하고 싶은 자신만의 몸부림 아닐까 본다"라고 말한 바 있다. 홍 전 대표의 이날 "양박" 발언은 자신을 "바퀴벌레"로 표현한 정 의원을 겨냥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그는 또한 "좌파매체들과 반대당들"에 대해서는 "날더러 마치 히틀러나 무솔리니처럼 전체주의자로 단정하면서 다시 막말운운하고 있다. 심지어 비정상적인 사람으로까지 매도하는 것을 보니 제가 무섭긴 무서운 모양"이라고 말했다.한편, 홍 전 대표는 지난 2017년 2월 '성완종 리스트'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일부 '양박'들하고 청와대 민정의 주도 하에 내 사건을 만들었다. 여기서 '양박'이란 '양아치 같은 친박'이다"라고 설명한 바 있다. 그는 같은 해 3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세미나에서도 "일부 양박(양아치 친박)들과 허접한 여자하고 폐쇄적으로 운영하니까 정권이 제대로 운영될 수 있었겠느냐"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 사태의 원인을 '친박 패권주의'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