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중무용의 화려한 색채와 변주, 춤을 듣다 일무(佾舞)공연

'The history, 위대한 유산-일무와 민속춤' 29일 삼성동 풍류극장 무대에

2019-11-27     김종혁 기자
[매일일보 김종혁 기자]  정재연구회(이사장 김영숙)는  일무의 시대적 변천을 감상할 수 있는 레퍼토리 공연 <The history, 위대한 유산 - 일무와 민속춤>을 11월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강남 삼성동에 위치한 국가무형문화재전수교육관 풍류극장 무대에 올린다.정재연구회는 매년 5월 첫째 일요일에 봉행되는 종묘대제에서 볼 수 있었던 일무(佾舞)를 궁중정재(宮中呈才)  민속춤과 비교해서 감상할 수 있는 무대를 마련했다.종묘제례악 일무는 역사의 굴곡에 따라 변천을 거듭해 왔다. 세종 대에는 중국에서 전파된 아악에 맞춰 48명이 추는 아악 육일무였으나 세조 10년(1464) 이후로 세종이 창제한 종묘제례악에 맞추어 36명이 추는 육일무로 추었다.이후 대한제국 시기에는 황제국으로 격상되어 64명의 팔일무 형태로,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대한제국이 이왕가(李王家)로 격하되어 육일무로 추어지다 광복 이후 팔일무로 다시 추어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는 1부에서 시대변천에 따른 일무를 보여준다. 세종 제세 당시의 아악일무(문무文舞, 무무武舞), 세조 이후 종묘제례 일무(희문, 귀인), 대한제국 이후 종묘제례 일무(소무, 영관) 그리고 국립무용단의 브랜드 공연인 <향연>에서 재구성, 안무된 ‘전폐희문’을 무대에 올린다.반주음악도 문무(文舞)와 무무(武舞) 춤사위 때는 아악이 연주되고, 종묘제례 일무인 희문 귀인이 추어질 때는 보태평이 연주되며, 대한제국 이후 한때 변질된 소무, 영관 때는 정대업 반주에 맞춘다.<전폐희문> 작품은 패션디자이너로 유명한 정구호 감독이 국립무용단 <향연> 공연의 개발단계에서 재해석한 것으로 이 시대 일무의 새로운 모습을 화려한 의상의 색채와 춤의 변주로 만나볼 수 있다. 2부에서는 궁중정재인 춘앵전, 아박무, 무고를 펼쳐 일무와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며, 3부에서는 민중들이 췄던 산조춤, 장고춤 소고춤 북춤, 그리고 태평무(한영숙류)를 선보인다.공연을 주관하는 정재연구회는 1996년 창립돼 궁중문화에 대한 연구와 조선시대 궁중잔치에서 추어진 궁중무용의 보존 및 전승을 해오고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제1호 종묘제례악 일무 전수교육조교인 김영숙 (사)정재연구회 이사장이 직접 해설을 곁들인다.공연은 이미주 화동정재예술단 단장, 김경숙 국립무용센터 건립 실행위원장을 비롯해 김경진, 김희원, 문경민, 박수련, 변현조, 송영인, 안시향, 오정희, 오연희, 윤상미, 이나윤, 이승주, 이채영, 전경희, 조현정이 출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