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이틀만에 유세대결 재개
범여 주자, 주말 민생행보 가속... 昌, 주말 '호남민심' 잡기 총력...李 포항방문…고향에서 압도적인 지지 호소
2007-12-08 매일일보
【매일일보닷컴】 범여권 대선 후보들이 17대 대통령 선거를 위한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각 당 대선주자들은 8일 서울 경기, 대구, 호남 등 전국을 누비며 유세전을 벌였다.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는 이날 오전 해병대 총기 탈취 사건에서 숨진 故 박영철 일병의 영결식 참석하고 경기도 광명과 한나라당의 텃밭인 대구를 방문했다. 정 후보는 광명시장과 광명 사거리에서 주말을 맞아 야외로 나온 시민들을 향해 지지를 호소하며 바닥 민심을 다지는 한편, 후보 등록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경북 지역 정책을 발표했다. 정 후보는 "자존심이 강한 대구 시민들이 절대로 거짓말쟁이를 뽑지는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대구 경북에서 100만표를 얻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또 이날 대구 기자회견에서 "영남권의 발전을 위해 모두 7조300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총 356-의 철도를 건설하겠다"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경부 대운하 공약과 맞서 '영남권 철도 구상'을 발표했다. 그는 "영남권 철도를 건설할 경우 향후 10년간 14만6000명의 고용 효과와 10조원의 생산유발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한나라당의 경부 내륙운하 와 달리 남북 경제협력 증진은 물론 대륙 경제와 연계 기능을 강화시킨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 측 추미애 공동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전 경북 영천에서 '장대 유세단' 발대식을 열고 정 후보 지원 유세를 시작했다. 추 위원장은 이날 발대식에서 "지역과 계층, 세대를 묶는 국민대통합은 시대적 과제"라며 "정동영 정부가 서민경제를 회복시키고 국민의 마음을 소통시키는 대통합정부가 되도록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동영 후보와의 단일화가 사실상 무산된 창조한국당 문국현 후보는 전열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표밭 다지기에 들어갔다. 문 후보는 이날 오전 유한킴벌리 창업주인 고(故) 유일한 박사 묘소를 참배한 뒤 자신을 돕고 있는 자원봉사자와 전체회의를 개최했다. 그는 이어 홍대 앞 북 까페에서 '미래 세대와 희망을 이야기 하다'는 슬로건 아래 대학생들과 만난 뒤 홍대 앞 유세를 통해 젊은층에게 지지를 호소했다. 민주당 이인제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곡성 '5일장' 유세를 시작으로 구례, 순천, 여천 등 전남 지역을 돌며 유권자들과 만나 텃밭을 다졌다. 이회창 무소속 후보는 8일 전주와 광주를 각각 방문해 호남 민심 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전주 코아백화점 앞 중앙시장에서 유세를 벌인 뒤, 곧바로 광주로 이동해 자신의 출신학교인 서석초등학교 선후배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그는 이어 광주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연설을 통해 지역 현안과 관련한 발언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지방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 오는 11일로 예정된 사회·문화 분야 후보자 합동토론회 준비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회창 대선 후보는 전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한국의 미래와 전북의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가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전북과 전주 시민이 힘을 보아 줄 것”을 호소했다. 이 후보는 거리 연설을 통해 “지역이 세계의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시대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면서 “사법, 행정, 입법과 조세권, 자치경찰제도를 반드시 실현 시켜 지역이 잘 살 수 있는 방법을 구상하고 실현시키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는 이어 “지금은 조직도 없고, 정당배경, 세력도 없지만 국민 여러분의 마음이 나에게 있다”고 자신한 뒤 “꼴찌에서 시작했지만 반드시 이런 국민의 마음을 모아 12월19일 대통령으로 당선 될 것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세계 경제규모 12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양극화의 심화로 서민들의 삶은 아직도 고달프다”고 현실을 개탄 한 뒤 “거리에는 무질서가 판을 치고 원칙과 정직이 인정받지 않는 세상의 풍조가 이런 현실을 만들어 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 후보는 이어 “선진국은 정직한 사람과 제대로 사는 사람들이 인정받는 곳이다”고 정의하며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를 빗대면서 “신뢰를 모으지 못하는 사람이 지도자가 되면 절대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단언했다. 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는 8일 오전 9시께 포항 공항에 도착한 후 자신을 반갑게 맞아준 시민들에게 "추운날씨에 자신을 환영하기 위해 나온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먼길을 어렵게 달려왔다"며 "자신을 끝까지 믿고 용기와 지지를 보내준 시민들에게 눈물겹게 고맙다"고 말했다. 포항공항에서 포스텍으로 자리를 옮긴 이 후보는 백승기 포스텍총장의 안내로 포항공대생명공학센터와 나노직접기술센터를 둘러본 후 포항역 유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포항역 광장 유세 차량에 오른 이 후보는 '청년일자리와 실업문제' 등과 관련해 "현재 시민들이 힘들어 하는 것을 잘알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청년일자리와 장애인과 여성들을 위한 일자리 창출과 50대와 60대의 일자를 반드시 만들어 내겠다"며 고향인 포항에서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일자리 창출과 관련해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고 "어렵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해낼수 없다"며 "우리는 반드시 할수 있다""해 낼수 있는 자신을 믿고 압도적인 지지"를 호소했다. 이어 이 후보는 경북 영덕에서 상주를 잇는 동서6축 고속도로와 동해중부철도의 개통을 공약으로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