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수기와 물에 대한 가짜 정보, 진짜 정보
2019-11-28 이강진 코웨이 수석연구원
[이강진 코웨이 수석연구원] 정수기는 1970년대만 해도 국내에서 일부 소수층에 의해서만 사용됐다. 1990년대 들어 생활 수준의 향상, 먹는 물에 대한 관심 증가로 정수기 사용이 크게 늘었다. 최근에는 정수기가 설치되지 않은 집을 찾는 것이 더욱 어려울 정도로 필수 가전이 됐다.우리나라에서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가정용 정수기는 배관에 연결해서 쓰는 방식으로 3가지 타입(역삼투압 방식, 중공사막 방식, 나노섬유 방식)이 있다. 사용하는 용도가 무엇인지, 오염물질이 무엇인지에 따라 정수방식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하지만 정수기 사용이 늘었다고 해서 정수기와 물에 대한 지식도 함께 늘어난 것은 아니다. 정수기와 물에 대한 지식 중에서는 아직까지도 잘못 알려져 있는 정보가 매우 많은데 몇 가지 대표적인 오해를 살펴보고자 한다.우선 역삼투 정수수는 미네랄이 존재하는 정류수다. 역삼투압 정수기에도 활성탄필터가 함께 장착돼 일정량의 무기물이 포함된다. 역삼투 정수수는 청정지역의 빗물이나 빙하수와 같이 상대적으로 미네랄 함량이 적은 순수한 물의 한 종류일 뿐이다.흔히 좋은 물이라고 하면 그 기준으로 미네랄의 유무를 삼는 경우가 많다. 미네랄은 종류나 함유량에 따라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다. 물 속에 포함된 미네랄로는 섭취기준을 충족시키기 힘들다. 좋은 물에 대한 판단은 환경호르몬, 중금속, 방사능 물질 등 여러 가지 종류의 인체에 유해한 성분이 포함되지 않았는지가 기준이 돼야 한다. 우리나라 먹는 물 관리법에 의한 먹는 물의 적정 pH는 5.8~8.5이며 역삼투압 정수수의 경우 pH가 약 6.0~7.0 정도로 먹는 물로 적합한 물이다. 정상적인 먹는 물 범위 내에 있는 물을 산성수라고 부르는 것은 아주 잘못된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중공사막 정수기의 물에 미네랄이 유지된다는 주장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미네랄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는데 중공사막 방식은 미네랄이 역삼투압 방식에 비해 많이 유지되지만 대부분의 이온류(중금속 포함)도 함께 유지된다. 주변 지인에게서 어떤 정수기를 사용해야 하냐는 질문을 종종 듣는다. 그럴 때마다 나의 대답은 ‘우려하는 문제가 무엇이고 원하는 수질이 무엇인지에 따라 적절한 방식의 정수기를 선택’한 후 둘째 ‘추가적인 편의 기능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어떤 방식의 물이든 깨끗한 물을 충분히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아직까지 정수기나 물에 대한 잘못된 정보가 마치 사실인양 온라인 상에서 떠돌아다니고 있다. 물 관련 기업이나 단체에서는 책임감을 가지고, 제품이나 물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적극적으로 알려줄 필요가 있다. 물은 생명과 직결된 가장 소중한 자원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