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탈당 깊이 반성...충정은 알아달라” 한국당 복귀 오세훈, 반성문 쓰며 읍소

당권 도전 부인 안해 / 총선 때 "험지 출마" 포부

2019-11-29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이 29일 자유한국당에 복귀했다. 2017년 1월 탄핵 정국서 새누리당(한국당 전신)을 탈당한 지 거의 2년만이다. 홍준표 대표 체제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고사했던 그는 김병준 비대위 체제 종료를 앞두고 복귀를 결정, 당권을 정조준했다. 그는 총선 승리를 견인하기 위해서 험지 출마를 마다하지 않겠다고도 했다. 스스로를 '당의 핵심'으로 여기는 듯한 발언이었다. 하지만 서울시장 중도사퇴와 '반기문 모시기'를 위한 탈당 등 그의 과거에 대한 당내 곱지 않은 시선을 넘어야 하는 난제가 기다리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그는 "깊이 반성한다. 충정을 알아달라"며 사죄했다.이날 국회에서 열린 오 전 시장 입당식은 반성문을 쓰는 자리였다. 그는 서울시장직을 걸고 무상급식 투표를 밀어붙이다 중도사퇴한 일, 바른정당 창당을 위해 탈당한 일을 언급하며 "그동안 반성을 많이 했다. 저의 신중하지 못한 정치 행보 때문에 이른바 보수우파의 가치를 믿고 지지한 분들께 많은 심려를 끼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단 일어나서 큰절부터 드리겠다"고 말한 뒤 실제 자리에서 일어나 90도로 허리를 숙혔다. 다만 그는 "그 충심, 바탕이 됐던 생각이 뭐든 실패한 정치에 대해서는 머리속으로 보수를 지지해 주셨던 국민여러분께 사죄드린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기회에 나의 충정도 국민에게 전달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읍소하기도 했다.그는 향후 자신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내년 한국당 전당대회가 보수우파의 가치와 철학에 동의하는 모든 정파를 모아서 치르는 통합전당대회가 되면 가장 바람직할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그것이 실현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통합전대가 됐든, 뜻을 같이하는 의원들이 한국당에 동참하는 형태가 됐든, 보수 단일대오로 다음 총선에서 승리해야 한다는 것에 대해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특히 그는 태극기부대 등을 품어야 한다는 의사를 재차 확인했다. 당권 도전과 관련해서는 지도체제 등 구체적인 사항이 결정된 뒤에야 결론을 낼 것이라고 했다. 사정상 아직 이르다는 것일 뿐 도전 의사 자체를 부인하지는 않은 것.오 전 시장은 또 차기 총선 출마 의사도 분명히 밝혔다. 그는 "당이 요청하는 곳이라면 어디가 됐든, (민주당 추미애 전 대표의 지역구인) 광진구(현재 오 전 시장 거주지)가 수월치 않은 곳이지만 그것보다 더 어려운 곳으로 가라고 해서도 그곳을 찾아가서 제 책임을 다하는 것이 도리라고 말씀드린다"고 했다. 김용태 사무총장은 "오 전 시장은 당이 반드시 탈환해야 할 험지로 가주셔야 마땅하다. 험지를 넘어서 총선 승리 전체를 견인하는 상징적 인물을 겨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