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선관위 홈피 '디도스공격'…경찰, 수사착수

2011-10-26     한승진 기자
[매일일보] 10·26 재보궐선거 당일 새벽부터 범야권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홈페이지가 디도스(분산서비스거부·DDoS)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청 사이버테러대응센터는 26일 박 후보와 선관위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디도스 공격을 받고 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현장에 수사관을 각각 2명씩 급파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 후보의 홈페이지는 새벽 1시47분부터 1시59분까지, 5시50분부터~6시52분까지 등 2차례 디도스 공격을 받았다.

박 후보의 홈페이지인 '원순닷컴(www.wonsoon.com)'은 외견상 정상적으로 접속이 가능하다. 공격을 피해 사이버 대피소로 홈페이지를 이동했기 때문이다.

선관위 홈페이지도 오전 6시10분부터 오전 8시32분까지 접속이 원활하지 않았다. 현재 복구 작업과 모니터링을 통해 공격에 대응 중이다. 홈페이지를 사이버 대피소로 옮겨 우회 접속을 하도록 조치했다.

경찰은 박 후보와 선관위를 공격한 IP를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선관위로부터 100여개의 IP주소를 받아 수사 중이다.

경찰은 또 피해 상황을 확인하고 접속기록을 확보하는 등 증거자료를 분석해 공격근원지를 밝혀내고 있다.

경찰은 디도스 공격에 사용된 좀비PC를 찾아 확보한 뒤 여기에 깔린 악성코드를 풀어내야 조사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후보측은 선거이후 수사의뢰 여부를 결정하기로 함에 따라 선거이후 수사착수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경찰은 전했다.

한편 한나라당 나경원 후보의 홈페이지에 대한 공격 징후가 포착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