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휴전’에 車·철강 한 시름 덜었다

미중 무역전쟁 ‘휴전’…車 관세 부과 가능성 ‘주목’
세계 경제 분위기 ‘개선’…최악의 시나리오 면해

2018-12-03     황병준 기자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미국과 중국이 치열하게 벌어던 무역전쟁에 휴전하면서 국내 산업계가 한숨 돌리게 됐다. 특히 관세 폭탄의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예상되던 자동차와 철강 산업은 당장 소나기는 피하게 됐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중국이 현재 40%인 미국으로부터 중국에 들어오는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줄이고 없애는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1일 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이 90일간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 무역전쟁으로 막힌 미국과 중국 관계가 하나둘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양국 정상은 아르헨티나 브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내년 1월부터 2000억달러 규모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려던 당초 계획을 보류하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을 늘리는데 합의했다.

이날 샌더스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강제적인 기술 이전, 지식재산권 보호, 비관세 장벽, 사이버 침입·절도, 서비스, 농업에 관한 구조적인 변화를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측은 90일간의 협상을 통해 새로운 합의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하지만 이 기간 동안 합의가 불발되면 관세는 계획대로 25%로 인상하게 된다.

국내 산업계 역시 이번 ‘유예’ 결정에 안도의 한숨을 내 쉬었다. 특히 자동차 및 부품 기업들이 최근 우려되고 있는 미국의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미국은 내년 초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자동차 부문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미중 무역전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들면서 미국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 다소 희석될 가능성이 있다.

또 미국 내에서도 추가 관세가 미국의 성장률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는 것도 한 몫하고 있다는 분위기다.

업계에서도 치킨게임으로 치닫고 있던 미중 무역전쟁이 협상을 통해 ‘유예’라는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면서 최악의 시나리오에 이르지는 않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만약, 미국 정부가 자동차 부분에 대한 고율의 관세를 부과하면 국내 자동차 및 부품업체에 충격은 상당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한 자동차는 85만대, 금액으로는 145억 달러 규모다. 이는 지난해 총 생산대수 411만대의 21% 수준이다. 또한 철강, 화학 등 산업 전반에 미치는 영향도 상당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미중 무역협상이 ‘우예’라는 결과를 가져오면서 한국은 90일간의 시간을 벌게 됐다”며 “하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사라지지 않고 있어 예의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