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 ‘휴전’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수출기업엔 당분간 ‘호재’…치킨게임 ‘일단 정지’에 기대감
내년 글로벌 경기 ‘악화’ 전망…신흥국 경제도 불안감 지속

2018-12-03     황병준 기자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세계 경제의 양대 축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의 휴전에 합의하면서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양국이 ‘확전’ 보다 ‘휴전’을 선택한 만큼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은 당분간 해소됐지만 ‘종전’이 아닌 만큼 불안감은 여전히 지속될 전망이다.트럼프 미국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주석은 지난 1일(현지시각)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 서 내년 1월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리려던 당초 계획을 보류하고 미국산 제품을 늘리는데 합의했다.이에 따라 국내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일단 수출 기업들은 이번 회담의 결과에 대체로 만족하는 분위기다.국내 수출 기업의 한 관계자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하지만 미국과 중국에 수출하는 기업 입장에서는 당분간 시간을 벌수 있는 만큼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90일간의 협상 결과에 따라 향방이 다시 갈릴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자동차와 철강 등 기업들도 치킨게임으로 치닫던 관세 부담이 어느 정도 해소 될 수 있다는 기대감과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또한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태양광 업체들 역시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지난 1월 트럼프 행정부는 태양광 패널에 대한 관세도 부과하고 이를 확대한 바 있다.중국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완제품이 감소하면 중간재 수요가 줄어 국내 산업에 막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내년도 수출도 불안하다. 올해 우리 수출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활발한 모습을 보였지만 세계 보호무역 기조가 지속되고 미중무역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기대보다는 우려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또한 반도체 위주의 수출산업은 다변화가 요구되는 가운데 반도체 이후의 미래먹거리 산업에 대한 불안감은 가중되고 있다.여기에 국제 사회가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되면서, 신흥국들의 불안감은 더욱 늘어나고 있다.재계의 한 관계자는 “내년도 수출산업에 대해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것이 사실이다”며 “반도체 산업에 고점 우려가 제기되고 자동차 및 기타 제조 산업에 대한 우려도 늘어나면서 내년도 수출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