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일 앞두고 이명박·이회창, 막말 전쟁

昌, 이명박 때문에 국회 난장판…이명박, 昌 제정신 아니다

2008-12-15     어기선 기자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대선일을 코앞에 두고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와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서로 막말 전쟁을 벌이고 있다. 이회창 후보는 이명박 후보의 집권을 막아야 한다면서 충청도 핫바지론을 주창하기도 했다. 반면 이명박 후보는 이회창 후보를 “제 정신이 아니다”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대선일을 코앞에 놓고 막판 주도권을 잡기 위해 서로 막말 전쟁을 일으키는 중이다.

이회창, 이명박은 보수만 껍데기인 신좌파

이회창 후보는 연일 이명박 후보에 대한 공세가 드높다. 이회창 후보는 15일 대구 유세에서 “껍데기만 보수인 이명박 후보가 집권하면 불안한 나라가 될 수밖에 없다”며 “확실한 보수를 뽑아 나라 안정을 이뤄야 한다”고 자신이 진정한 보수이다.이회창 후보는 “온갖 의혹에 휩싸인 후보 한 사람 때문에 국회가 난장판이 됐다”며 이명박 후보를 맹비난 했다. 이회창 후보는 “천막 당사를 지켰던 박근혜 전 대표를 밀어내고 밖에 있다가 더 큰 새치기를 한 사람이 이명박 후보”라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박 전 대표 등 한나라당 양심세력과 모두 함께 할 것”이라고 말해 대구 표심을 자극했다.또한 지난 14일 이회창 후보의 유세가 있었던 대전역 광장에서 박모 특보가 관상을 언급하면서 오래 못살 관상이라고 비난했다.박 특보는 “눈썹은 꽁치눈썹, 눈도 짝눈, 코도 오동나무 코”라고 조롱하면서 “이회창 후보는 눈썹도 멋있고 눈도 반짝거린다. 코도 잘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꽁치눈썹을 가진 사람은 미덕도 없고 리더감도 아니라더라”라면서 “이명박의 코는 오동나무 코다. 오동나무 코는 수명이 짧다고 한다. 대통령 되면 더 힘들텐데”라고 말했다.이회창 후보는 대전역 유세에서 ““BBK 100% 이명박 면죄부는 사실상 노무현 정권과 이명박이 합작해 다음시대를 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어서 열린 국민중심당과의 확대전략회의에서 “충청에 와서 느끼는 것은, 과거 YS(김영삼 전 대통령)와 DJ(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에 속았고, 이제 다시 이명박에 속으려 하고 있다. 항상 곁불만 쬐는 ‘핫바지’가 되겠느냐, 더 이상 곁불만 쬐는 충청도는 되지말자”며 충청 표심을 다잡기 위한 발언을 쏟아냈다.

이명박, 이회창 제 정신 아니다

한편, 이명박 후보도 이회창 후보에 대한 막말 전쟁을 벌였다. 이명박 후보는 14일 한 방송프로그램 토론회에서 이회창 후보가 이명박 후보의 당선은 좌파정권의 연장이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제 신좌파가 됐느냐, 제가?”라고 반문한 뒤 “아마 이제 선거 막바지에 가면 후보들이 전부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표를 얻기 위해 무슨 말도 함부로 하는 것 같다”고 맹비난했다.최근 이명박 후보를 지지한 김종필 전 자민련 총재는 14일 충남 연기군 조치원읍 재래시장에서 가진 거리유세에서 “원칙을 무시한 이회창씨는 대통령이 될 자격이 없다”며 “나라의 장래를 위해 오늘부터 이회창씨를 머리 속에 지워달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회창씨는 곧 지지율이 10% 밑으로 떨어질 것”이라며 “이제 검찰의 말에 승복하고 후보직에서 물러나 집으로 돌아가라”고 후보사퇴를 촉구했다. 김 전 총재는 “충청도 사람들은 표를 여기저기 찢어서 주는데 이는 아주 비효과적인 것”이라며 “이번에 똘똘 뭉쳐 이명박 후보한테 표를 몰아주고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을 요구하자”며 한나라당에 몰표를 줄 것을 호소했다. 한편, 정몽준 의원을 수행하며 광주유세전에 나선 최구식 의원은 지난 13일 광주 충정로 유세에서 “이회창 후보 가족들은 여전히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다”며 “지난 1차 패배 후에는 당시 35세였던 큰 아들(44)이 55평짜리 아파트(시가 18억)를 샀고, 2차 패배 후에는 당시 39세였던 작은 아들(41)이 같은 동네에 46평짜리(15억)를 구입했으며, 100평짜리 빌라를 아래위층으로 세 채를 더 구해 아들과 딸이 함께 살았던 것을 보면 가족 사랑이 각별한 모양”이라고 비난했다. 이어 “수많은 국민이 직장을 쫒겨나 피눈물을 흘리고 가족동반 자살이 속출하는 와중에도 이 후보 가족은 그렇게 살았으며, 그가 운이 좋은 것은 틀림없는 것 같다”면서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집안에 장가갔고, 22세에 고시 합격한 이래 평생 하고 싶은 말 다 하고, 하고 싶은 일 다 하고 살았다. 나라를 이 지경으로 만들었는데도 책임 추궁은커녕 세 번째로 출마해 보수세력을 분열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최 의원은 “지난 2002년 정계은퇴까지 약 7년간 많은 분들이 그가 한 때 뛰어난 지도자였다고 말했지만, 당시 출입기자로 취재했던 나는 그가 한 일 중 나라에 도움이 되었던 일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말하고 “높은 자리에서 교만하게 국민을 내려다보고 큰소리치며 권력을 누린 것 말고 무슨 일을 했냐”고 비판했다. 박형준 대변인은 14일 논평을 통해 “이회창 후보는 어제(13일) 이순신에 빗대 발언을했는데 기가 막히고 착각을 넘어 망발”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