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D 소지자 2명 '한나라당과 거래' 도중 체포돼
신당, '이명박 강연 동영상' 입수한 경위...
2008-12-16 어기선 기자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16일 대통합민주신당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BBK는 내가 설립했다”고 말한 동영상을 공개했다. 이에 이 동영상이 입수한 경위에 대해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동영상 입수에는 신당과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협력이 가능했기 때문.지난 15일 저녁 7시 서울 서교동 서교호텔 12층 15호실에서는 김모씨와 여모씨가 두 장의 CD를 들고 한나라당 측 박모 특보를 기다리고 있었다. 김모씨와 여모씨는 광운대 서버를 관리하는 업체의 직원이었는데 이들은 한나라당 및 이회창 후보 측에 자신들이 이명박 후보 동영상을 갖고 있다며 돈을 요구해 왔었다.한나라당 측 박모 특보가 15일 이들 두 사람을 만나 30억 원을 건네주기로 한 것이다. 하지만 방에 들어선 박 특보는 김씨 등의 기대와 달리 돈가방은 없었다. 박 특보는 “돈이 준비돼 있다. 내려가자”라고 말했고 이들 두 사람은 호텔을 내려오다 마포경찰서 소속 홍익지구대 순경들에게 붙잡혔고 두 사람이 들고 있던 CD 2장을 현장에서 압수당했다.이들 두 사람은 얼마 전 이회창 후보 캠프의 김정술 변호사와 빅딜을 했던 것을 퍼뜩 떠올리면서 김 변호사에게 연락해 도움을 청했다. 전화를 받고 달려온 김 변호사는 한나라당이 두 사람을 ‘공갈협박죄’로 신고했다는 것을 인식했다. 김 변호사는 상황이 심상치 않다고 판단해 이강래 신당 선대본부장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했다.이강래 본부장은 다시 우윤근, 정성호 등 율사출신 의원들과 박영선, 김현미, 정청래 등에게 연락했다. 밤 9시 반 경, 정청래 의원이 홍익지구대에 도착했고, 박영선, 우윤근, 정성호 의원 등이 도착했다. 정 의원이 김씨에게 “왜 한나라당이 신고했다 생각하느냐”고 질문했고 김씨는 “한나라당은 내가 갖고 있는 CD가 원본인 줄 알고 그것만 없애면 된다고 생각해서 신고한 것 같다”고 말했다.박영선 의원은 이 후보 강영 동영상을 촬영한 모 미디어 회사 대표인 여씨에게 “당신도 대한민국 국민인데 왜 지금까지 가만히 있었냐”고 따져 물으니 “시끄러워지는 것이 겁이 나 공개하지 않고 있다가 소문나면서 살해협박까지 받았다. 무서웠다”고 토로했다.여씨는 박 의원에게 “CD에는 이명박 후보가 BBK를 설립했다는 내용이 담겨있다”고 살짝 언급했다.이후 김씨와 여씨는 마포경찰서로 압송됐고 신당은 정성호 의원과 임내현 클린선거대책위원장을 이회창 후보 측은 김정술 변호사를 변호사로 선임하겠다는 선임계를 냈다. 이들은 경찰에게 두 사람의 조사과정에서 CD를 함께 시청해야 한다고 요청했지만 경찰은 난색을 표했다.변호인단은 16일 새벽 1시반 경에 서울 강서구 화곡동 강서구청 인근의 한 사무실에서 여씨측 인사를 만나 동여상 CD 2장을 건네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