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식품업계 스테디셀러, 유행을 넘어 생활로
국내 식품업계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출시된 지 오랜 시간이 지난 스테디셀러들이다. 소비자들이 어린 시절 즐기던 맛을 기억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다시 찾는 경우가 많아서다. 장수 식품들은 친숙함을 내세워 남녀노소 불문하고 폭넓은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 받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끊임없이 소비자들의 니즈를 분석해 새로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그 중 뛰어난 맛과 제품력으로 대중을 사로잡은 히트 상품이 탄생하면, 높은 인기를 이어가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이어진다. 제품의 핵심 정체성은 그대로 고수해 충성 고객을 유지하면서도, 때로는 트렌드에 발맞춰 상품군을 강화하거나 색다른 협업을 진행하며 새로운 소비자들을 끌어들였다.
푸르밀이 ‘비피더스’,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 ‘가나초코우유’와 같은 장수 제품을 배출할 수 있었던 것도 같은 이유다. 해당 제품들은 당시 소비자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하고, 기존에 찾아보기 어려웠던 색다른 컨셉과 뛰어난 제품력으로 출시 후 곧바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높은 인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속적인 리뉴얼과 제품군 강화를 통해 오랜 시간 남녀노소 모두에게 사랑받는 스테디셀러로 자리잡았다.
‘비피더스’는 세계적인 유산균 연구소인 덴마크 크리스챤 한센에서 개발, 위산을 통과해 생존하는 장 정착률이 높은 '비피더스 BB-12®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을 함유해 차별화된 발효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왔다.
‘검은콩이 들어있는 우유’는 2003년 푸르밀이 국내 최초 100% 국내산 검은콩을 사용해 선보인 제품이다. 진하고 고소한 맛과 건강한 원재료 사용으로 출시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으며, 이후 식품업계에 검은콩 활용 제품들이 대거 출시되기도 했다.
또 다른 스테디셀러를 만들어내기 위해 푸르밀은 2018년 올 한해 총 33종의 신제품을 출시했다. 트렌드와 소비자들의 니즈를 빠르게 파악해 농심과 콜라보레이션한 초코바나나킥우유를 시작으로 미숫가루우유와 친환경 종이 소재인 카토캔을 활용한 연유라떼∙헤이즐넛라떼 등을 출시하면서 신제품 매출 사상 최대(165억 추정)를 달성했다.
이처럼 식품업계에서 히트상품을 넘어 대표하는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고객과 지속적인 소통과 엄격한 품질 관리를 통해 식품 안전에 만전을 기하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쌓아야한다.
사실 식품업계에서 인정 받는 장수 식품이라고 해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일 생활 속에서 접하는 만큼 이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매달, 매년 바뀌는 유행을 넘어 오랜 시간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으로 자리잡았다는 자체로 얼마나 대단한지는 충분히 설명이 가능하다. 한 번 정도는 스스로가 즐겨 먹던 식품들에 대해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