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 중요, 12월 ‘겨울 휴가’ 떠나는 여행객 증가

외국행 항공권 수요, 전년 동기 10% 증가
국내 숙박 예약 35% 증가… 연차소진 등 원인
해외는 태국 방콕·국내는 강원도·제주도 인기

2018-12-12     한종훈 기자

[매일일보 한종훈 기자] 12월 연말을 맞아 국내외로 겨울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들이 늘고 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워라밸과 남은 연차 소진를 소진하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직장인들이 많기 때문이다. 또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시간적 분배가 가능한 것도 여행객 증가 원인 중 하나다.

여행 가격 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10월 직장인 57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66%는 연차가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남은 휴가 일수가 10일 이상이라고 응답한 직장인이 40%에 달했다.

조사 후 현재까지 기간이 2달 남짓이라는 것을 감안했을 때 여전히 직장인들은 연차를 다 소진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로 인해 연말 국내외로 휴가를 떠나는 여행객이 늘면서 해외 항공 티켓과 국내 숙박 예약도 증가했다. 12일 인터파크투어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한 달간 해외여행을 위한 항공권 예매 수요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늘었다.

태국 방콕이 1위로 가장 인기가 많았고 괌, 베트남 다낭이 각각 2, 3위에 올랐다. 이밖에 타이베이(5위), 홍콩(6위) 등이 10위 내에 들었다. 추운 겨울을 피해 휴양과 관광을 즐길 수 있는 지역을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또, 지리적으로 가까워 짧은 기간 동안 다녀올 수 있는 일본도 12월 인기 여행지로 꼽혔다. 오사카(4위), 후쿠오카(7위), 도쿄(8위), 삿포로(10위) 등 온천이 있고 겨울 축제가 많이 열리는 곳에 수요가 집중됐다.

같은 기간 국내 여행을 위한 숙박 예약도 지난해보다 35% 증가했다. 국내에서는 강원도의 인기가 가장 높았다. 본격적인 스키 시즌이 시작되면서 스키장을 이용하려는 고객들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계절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제주도역시 수요가 몰리며 두 번째로 숙박 예약이 많았다.

한 여행 업계 관계자는 “작년에는 5월과 10월에 역대 최장 황금연휴가 있어 연중 휴가 사용이 많았지만, 올해에는 긴 휴가가 많지 않았다”면서 “이로 인해 연말 여행 수요가 더욱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올해는 워라밸 열풍까지 겹쳐 한 해가 가기 전에 남은 휴가를 다 쓰는 분위기가 확산한 것도 겨울 여행객 증가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