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새대교체 사장단 인사 단행…정의선式 파격인사

김용환 부회장, 현대제철로 이동…정진행 현대건설 부회장 승진
양웅철·권문식 부회장, 일선 후퇴…주요 계열사 연쇄 자리 이동

2019-12-12     황병준 기자
[매일일보 황병준 기자] 현대차그룹이 현대·기아차 및 주요 계열사에 대한 대표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그룹 부회장단이 대거 자리를 옮기거나 일선에서 물러났다. 수석부회장에 오른 지 3개월 만에 사실상 '정의선 친정체제'로 재편했다.12일 현대차그룹은 김용환 현대차그룹 부회장을 현대제철 부회장에 임명하고 전략기획담당 정진행 사장을 부회장으로 승진시켜 현대건설 부회장으로 보임하는 등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또 현대케피코 박정국 사장을 현대모비스 사장에, 현대제철 우유철 부회장을 현대로템 부회장에, 현대글로비스 경영지원본부장 이건용 전무를 현대로템 부사장으로 각각 발령했다.이와 함께 현대차그룹은 현대·기아차 기획조정2실장 여수동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켜 현대다이모스-현대파워텍 합병 법인 사장으로 이동시켰다. 이어 신임 현대오트론 대표이사에는 현대파워텍 문대흥 사장이, 신임 현대케피코 대표이사는 현대·기아차 품질본부장 방창섭 부사장이, 현대엔지비 대표이사에는 현대·기아차 환경기술센터장 이기상 전무가 각각 내정됐다. 현대캐피탈 코퍼레이트 센터부문장 황유노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현대차그룹 측은 "전문성과 리더십 능력을 갖춘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시키면서 그룹 전체의 활기를 불어넣기 위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현대·기아차 R&D 부문에 대한 글로벌 혁신과 오픈 이노베이션 전략 강화를 위한 인사도 진행됐다.현대·기아차 차량성능담당 알버트 비어만 사장을 신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했으며, 현대오트론 조성환 부사장을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부본부장으로 발령했다.현대차그룹 측은 “외국인 임원을 연구개발본부장에 임명한 것은 처음으로, 실력 위주의 글로벌 핵심 인재 중용을 통한 미래 핵심 경쟁력 강화 의지가 반영된 인사”라고 설명했다.전략기술본부장 지영조 부사장은 사장으로 승진했다.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공급 업체로의 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전략기술본부의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현대·기아차 생산개발본부장 서보신 부사장을 생산품질담당 사장으로, 홍보실장 공영운 부사장은 전략기획담당 사장으로 각각 승진, 보임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최근 중국 및 해외사업 부문의 대규모 임원 인사에 이어 그룹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인적 쇄신을 추진하기 위한 인사”라며 “특히 전문성과 리더십이 검증된 경영진들을 주요 계열사에 전진 배치함으로써 대대적인 인적 쇄신 속에서도 안정감과 균형감을 유지했다”고 말했다.한편,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담당 양웅철 부회장, 연구개발본부장 권문식 부회장, 생산품질담당 여승동 사장, 현대모비스 임영득 사장, 현대다이모스 조원장 사장, 현대제철 강학서 사장, 현대로템 김승탁 사장 등은 고문에 위촉, 일선에서 물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