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주거문제 수도권 집중...육아휴직 대기업·정규직 편중

2019-12-13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올해 한국인의 삶을 살펴본 결과 청년 가구는 주거, 2030대는 육아, 장년층은 노후보장이 핵심 문제로 확인됐다. 특히 청년 주거 문제는 수도권에 집중됐으며, 육아휴직은 여전히 대기업과 정규직 직장인에 편중된 것으로 나타났다.통계청이 13일 발간한 '사회동향 2018'에 따르면 주거문제를 안고 있는 청년가구는 69만가구로 전체 청년 가구의 15.2%에 해당했다. 그중 주거비용 마련이 어렵거나, 반지하 등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지내는 청년의 56%가 수도권(서울38.2%, 경기 13.8%, 인천 3.7%)에 집중되어 있었다. 성별로는 청년 남성이 54.9%로 여성 32.2% 보다 1.7배 가량 많아, 그만큼 주거환경이 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대별로는 10대 초반, 가구원수는 1인 가구가 많은 비중을 차지했으며, 소득수준 역시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육아에 대한 관심도가 큰 2030대의 경우 육아휴직제도 대상자나 급여액 확대 등으로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의 유아휴직도 증가했으나, 여전히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와 정규직에 편중된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 2017년 영아별 최초로 육아휴직급여를 지급받은 여성 수급자의 40.9%가 5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에 근무했다. 다만 육아휴직 복직 후 1년 이상 동일 사업장에 머문 고용유지율은 2012년(71.2%) 이후 2015년(75.5%)까지 꾸준히 증가했다.은퇴를 앞두고 노후보장이 관심사인 장노년층의 경우 2013~2016년 평균 가구경제상황을 살펴본 결과 가구주의 평균 연령은 약 74.6세, 가구원 수는 1.6명, 은퇴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98만원이었다. 이 가운데 자가 소유 가구(58%)가 111만원으로 자가 비소유 가구(67%)의 71만원보다 40만 원 더 많았다. 특히 자가 비소유 가구는 소유 가구보다 광역시 및 수도권에 거주하는 비율이 더 높았다. 또 은퇴소득자 중 부동산 소득이 있는 가구는 약 19% 수준이며, 금융소득자는 14%였다. 이중 자가 소유 가구가 비소유보다 부동산소득이 321만원 많으며 총소득도 1.7배 컸다.노년의 경우 자녀동거 규범이 약화되면서 부양에 대한 공적인 제도의 필요성이 커졌다. 실제 부모부양을 ‘가족’이 해야 한다는 26.7%로 2008년(40.7%)에 비해 14%포인트 낮아졌으며 ‘가족과 더불어 정부사회’가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응답은 48.3%로 가장 높았다. 이런 가운데 2017년 3개 이상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는 노인의 비율은 51%로 2008년에 비해 20.3%포인트가 늘어나 ‘유병장수시대’가 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