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 비준 저지’ 3천여 명 대한문서 촛불집회

2012-11-06     김석 기자
[매일일보 김석 기자] 서울 대한문 앞이 ‘한미FTA 비준 저지’ 집회에 참석한 3000여 명의 시민들로 가득찼다.

한미FTA저지 범국민운동본부(한미FTA범국본)는 5일 오후 7시께 서울 중구 대한문 앞에서 3000여 명이 모인 가운데 촛불집회를 열고 정부·여당은 한미FTA 비준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당초 이날 행사는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경찰은 이미 다른 행사를 진행하던 주최측이 시설보호 요청을 했다는 이유로 집회를 금지해 바로 맞은 편인 대한문 앞에서 개최됐다.

이날 집회는 시민들의 자유발언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한미 FTA 본질은 미국식 법과 경제제도를 한국에 이식하는 것이라며 불평등한 협정이라고 주장했다.

또 불리한 각종 독소조항을 그대로 둔 채 비준안을 처리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고봉균 창조한국당 사무총장,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 유시민 국민참여당 대표등 야당의 정치인들도 참석했다.

특히,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대통령 후보 시절 ISD가 공공정책과 공중보건을 위협하기 때문에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을 밝힌 바 있다"며 "청와대가 미국측에 재협상을 요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서울광장과 대한문 주변에 75개 중대 6천여 명을 배치해 대비했지만 물리적 충돌 없이 비교적 평화롭게 진행돼 집회 참가자들은 밤 10시쯤 자진 해산했다.

한편, 한미FTA범국본은 6일 저녁 7시에는 대한문 앞, 7일 여의도 국회 앞에서 저녁 7시에 한미FTA저지 촛불문화제를 계속해서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