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잡더니, 첫 행보는 親朴非李 대충돌(?)
한나라 ‘당권·대권 분리’ 소용돌이...親李 '당정일체' vs 姜·친朴(非李) '당권·대권 분리'
2008-12-22 어기선 기자
[매일일보제휴사=폴리뉴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 측이 현행 한나라당 당헌에 규정된 당권·대권 분리 원칙의 문제점을 제기하고 나서 박근혜 전 대표 측과 강재섭 등 非李 그룹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이 당선자 측은 국정의 원활한 수행을 위해서는 당정일체를 주장하고 있고 박 전 대표 측은 경선 이후서부터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하고 있는 상황이다.따라서 이 두 세력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공천권을 이 당선자가 주는 방안까지 고려하고 있어 공천권을 놓고 박 전 대표 측과 강재섭 대표 등 非李 그룹들과의 상당한 갈등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이명박파, 당정일체해야…姜·親朴, 당권대권 분리해야대표적 친이명박 인사인 박희태 당 상임고문은 2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정당정치를 하는 입장인데 대통령과 당이 각자 놀아서 되겠나? 이래서는 국민에게 그 소임을 다할 수 없다”고 말해 당정일체를 주장했다.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당권·대권을 분리한다는 아마추어적 발상으로 행동해 국정혼란과 여권의 풍비박산이 일어났다”며 “노 대통령의 실패의 가장 큰 원인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해 갖고 당은 당대로 대통령은 대통령대로 각자 따로따로 나간 것”이라며 당권·대권 분리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박 고문은 총선과 관련해서도 “청와대와 당이 사전에 충분히 논의해 공천결과가 나와야 할 것”이라고 말해 이 당선자가 공천권까지 챙겨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는 친이명박파 인사들의 대부분의 생각. 한나라당 관계자는 21일 기자와의 만남에서 “박 전 대표 측이 반발할 수도 있겠지만 이명박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도 당정일체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이어 “당권·대권 분리의 원칙은 맞지만 국정의 원활한 이행을 위해서는 당정일체가 맞다”며 “당과 정부는 하나로 합치는 즉 일심단결 해야 한다”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1월 공천심사가 들어가는데 3월 공천심사 끝나고 나면 이명박 대통령과 상의해 공천을 줄 계획”이라고 말해 당 공천권도 대통령이 가져야 함을 내비쳤다.하지만 이것에 대해 친박 인사들은 반발의 움직임이 있다. 그 이유는 경선 이후서부터 꾸준하게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했고 그동안 당 지도부는 당권·대권 분리를 약속했다.하지만 당선된 후부터 지켜지지 않을 조짐을 보이자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친박 인사의 한 관계자는 21일 < 폴리뉴스 >와의 통화에서 “당권·대권 분리는 당헌당규로 못 박은 규정이다”며 “당헌당규를 무시하자는 것인가”라고 반문했다.이어 “정치적 상황이나 환경에 따라 변경된다면 그에 맞는 명백한 이유를 합리적으로 내야하며, 당헌당규로 규정된 것이기 때문에 당원과 민의를 함께 들어야 한다”고 밝혔다.한편 강재섭 대표는 21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나와 “당권과 대권을 분리한다는 것은 우리가 대통령을 배출해 여당이 될 때를 예상해 제왕적인 대통령, 제왕적인 총재의 출현을 막자는 것이었다”며 “현재의 지도부 임기가 내년 7월까지인 만큼 그전에 당헌·당규를 바꾸고 이런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해 친박 인사들의 의중에 손을 들어줬다.어쨌든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자마자 당권·대권 분리 여부를 놓고 친이명박과 친박은 다시 갈라져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는 총선에서 누가 살아남느냐의 싸움으로 이명박 당선자가 2위와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됐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한나라당의 색깔과 기능 등을 변경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그 첫 번째 시발점이 당정일체를 통해 공천권을 확실하게 틀어쥐어 총선을 통한 인적 청산인 셈이다. 이에 대해 박 전 대표 측 인사들은 공천과정에서 살아남아야 하기 때문에 당권·대권 분리를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주장은 생존을 위한 주장이기 때문에 향후 엄청난 갈등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