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플레이션 우려에 해외펀드 또다시 울상
2008-12-22 홍세기 기자
[매일일보닷컴] 신용경색 위기로 지난 주 하락세를 보였던 해외 주식펀드가 금주에도 미국 경기 지표 발표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감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 결과 대부분의 해외 주식펀드가 주간 4%에 가까운 손실을 기록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21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글로벌 주식펀드는 -3.6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지난 주말 미국 소비자물가지수가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일부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감은 커진 반면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는 한 풀 꺾였다. 그 여파로 MSCI 글로벌 주식이 -3.68%를 기록하는 등 대부분 해외 주식 시장이 하락세를 보였다.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증시는 신용경색으로 인한 기업 투자 감소와 유로 가치 상승에 따른 수출감소 등의 여파로 향후 경제성장률이 최저를 기록할 것이라는 부정적 전망이 쏟아지면서 낙폭을 키웠다. 이에 유럽주식 펀드는 같은 기간 3.35%의 손실을 기록했다.대미 의존도가 높은 남미 신흥국 증시도 연방 금리 추가 인하 전망이 어두워지자 경기 침체 불안감으로 주간 MSCI남미 신흥국 지수가 4.46% 하락하는 등 약세를 보인 탓에 남미신흥국 주식 펀드는 주간 -5.94%의 수익률 기록했다.일본의 경우에도 미국 경제위기가 세계 경제 뿐 아니라 일본 경제에도 지속적인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수출주 중심으로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일본주식펀드는 주간 -3.9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중국주식 펀드는 본토증시에 투자하는 펀드는 강세를 보인 반면 홍콩H주에 투자하는 펀드는 약세를 보이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중국 본토증시는 중국 정부가 국유주 매각을 합리적으로 제한할 것이라는 고위층 인사의 발언에 투자 심리가 살아나면서 대규모 청약자금 유입과 대형 펀드 발행 등의 호재가 이어지면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홍콩증시는 모건스탠리 분기 실적 손실 여파와 차익실현으로 하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영향을 받아 H주에 투자하는 비중이 높은 중국 주식펀드는 주간 -2.7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설정원본액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이 1개월 이상인 해외 주식펀드의 한 주간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산은S&P글로벌클린에너지주식자ClassC1’이 주간 0.49% 손실에 그치면서 최근 1개월 수익률 1위로 올라섰다. 금주 에너지 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 펀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작아 최상위권으로 올라온 반면 직전주 최상위권을 유지했던 인도주식 펀드는 주간 2%가까운 손실을 기록하며 에너지 관련 테마펀드에 추월 당했다. 또한 중국 주식 펀드 가운데 본토 증시의 A주에 60%이상 투자하는 ‘PCAChinaDragonAShare주식’ 펀드는 주간 3.83%로 가장 높은 성적을 기록하면서 중국 주식 펀드 가운데 유일하게 1개월 성과가 플러스를 나타내며 중상위권을 차지해 눈길을 끌었다.금주 월간 상위권은 에너지 관련 테마펀드와 동유럽, 인도 펀드가 차지한 반면 하위권은 중국 펀드 및 금 관련 테마펀드가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