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동절기 전통시장 화재예방 안전대책, 조금만 관심을

2019-12-19     인천중부소방서 중앙119안전센터 소방경 이경노
[매일일보] 지난 주말에는 북극한파의 영향으로 갑자기 기온이 영하 10℃ 안팎으로 떨어져 중부지방은 한파경보가 발령되어 올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였다. 이러한 때에 동절기 전통시장 화재예방 안전대책을 더욱 각별히 점검, 확인해야 하겠다.전통시장은 꾸준히 현대화 사업을 통해 노후한 시설을 정비하고 소방시설을 갖추는 등 화재예방 노력을 기울여 왔다. 우리센터 관내에도 신포국제시장과 신흥시장이 위치하고 있어 많은 관광객과 주변 시민들이 찾고 있다.그러나 매년 전통시장에서 크고 작은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2016년 11월30일 02시8분경 발생하여 839개 점포가 전소된 대구서문시장 4지구, 2017년 1월15일 02시경 발생하여 120점포 중 116점포가 전소된 여수수산시장 그리고 2017년 3월18일 01시36분경 발생하여 200개 좌판 및 20개 점포가 전소된 소래포구어시장 등이 피해 규모가 큰 최근에 발생한 대표적 전통시장 화재이다. 안타까운 것은 위의 전통시장 뿐만 아니라 많은 전통시장들이 계속해서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전통시장의 화재는 무질서하게 연결해서 사용하는 전기배선이나 전기시설 노후화에 따른 전기로 인한 화재가 가장 많고, 겨울철 난방을 위해 사용하는 난로 및 부주의로 버린 담뱃불이 주요 원인이다.소방청 국가화재정보시스템의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 및 피해현황’을 살펴보면 전국 1400여개의 전통시장의 최근 5년간 화재건수는 227건으로 전기적 요인이 104건으로 약 46%로 가장 많았고 부주의에 의한 화재가 61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전통시장 현대화가 시장 이용편의나 이미지 개선에 효과를 거두었는지 몰라도 아직 화재에는 취약하다. 소화기나 경보설비 등 소방시설은 잘 설치되어 있지만 전통시장 화재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전기적 요인 대책은 극히 미흡한 실정이다.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는 누전, 접촉 불량, 절연, 과부하, 전선손상 등 합선에 의해 발생하는데 전통시장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이유는 점포마다 안전규정을 제대로 지키지 않은 채 문어발식 전기시설, 특히 멀티플러그에 무질서하게 연결된 조명기구와 전열기구가 커다란 문제다. 전열 기구를 과다 사용해 콘센트가 녹아있는 경우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전열기구가 켜져 있으면 바로 화재로 이어지기 쉽다. 전통시장 화재예방을 위해 우선 개별점포 전기시설을 개선해야 하고 누전차단이 가능한 전기기구 사용도 중요하다.현재 전통시장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협업으로 화재안전점검을 3년 주기로 실시하고 있으며,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전통시장 화재안전망 구축을 강화하기 위해 2022년까지 모든 점포에 화재감지시설구축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각 기관이 협업하고, 상인회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화재 예방활동이 절실히 필요하다.개별점포별 전기시설 개선뿐만 아니라 소방시설이 정상작동 되도록 유지관리를 철저히 하고, 시장 통로에 상품 진열 및 좌판을 설치하지 않도록 하여 소방통로 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화재발생 시 자위소방대의 신속한 초기대응 등 무엇보다 상인 개개인이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 되풀이 되는 전통시장 화재를 예방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