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난이도 낮을 듯…중위권大 눈치작전 극심

2011-11-10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서정철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지난해보다 쉽게 출제된 가운데 졸업생 증가 등의 변수로 예전보다 눈치작전이 극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파견교사이자 잠실여고 진학부장인 안연근 교사는 10일 올해 수능 결과를 토대로 정시 지원 전략을 분석해 공개했다.

안 교사에 따르면 기존 사교육 업체들은 올해 수능에서 졸업생 숫자가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로 따져보니 오히려 재학생이 2만명 정도 감소했으며 졸업생은 1만2000명 정도 증가했다.

그는 "2013 수능 체제, 현재 고1·2 학생들의 교과서가 개편되는 것 때문에 졸업생들이 올해가 마지막이다 생각하고 지원을 많이 한 듯 하다. 올해의 가장 큰 변수는 졸업생 동향"이라며 "재학생은 하향안정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극심한 눈치지원이 예상된다"고 전했다.

수리 가형과 과학탐구 영역의 지원자가 작년보다 늘어 올해는 인문계열보다 자연계열 경쟁률이 더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안 교사는 "따라서 인문계열이 자연계열에 교차지원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성별로는 여학생이 더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그는 "수리가 쉬운 편이었는데 아무래도 남학생보다는 여학생들이 실수가 덜하고 꼼꼼한 편이라 여학생들이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남녀공학에서는 여학생이 대세일 것"이라고 전했다.

만점자 1%로 수능 변별력이 없을 것이라는 일부 지적에는 "전 영역 만점자를 합산한 숫자는 많지 않다. 9월 모의평가에서도 언어, 수학, 외국어를 합친 인원은 50여명에 그쳤다"며 "시험이 아무리 쉬워도 각 영역을 모두 합친 인원은 여전히 적으므로 가중치, 가산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변별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 최상위권 학생들은 걱정될 수 있다는 전언이다. 안 교사는 "결과적으로 지난해에 비해 시험을 잘 본 학생들의 숫자가 늘어났을 것"이라며 "예전에는 수능 점수만 갖고 대학에 지원했겠지만 올해는 학생부, 교과 성적에 유의하면서 지원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수능이 쉽게 출제된 만큼 동점자 수도 고민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각 대학에서 정한 동점자 우선처리 기준이 합격을 좌우할 것"이라며 "면밀히 고려해야 한다"고 전했다.

안 교사는 "수능이 쉬웠던 만큼 수시 합격자 수가 많아질 것"이라며 "따라서 정시의 경쟁률은 오를 것이고 하향안정으로 많이 몰릴 것이다. 중위권 대학에서 굉장한 눈치지원이 있을 듯"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