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수익률 7% 상업용부동산, 가격하락시 금융시스템에 ‘직격탄’

거래량과 금융익스포저 크게 늘어…대출 건전성 유의해야

2018-12-20     송정훈 기자
[매일일보 송정훈 기자] 연간 투자수익률이 6∼7%에 달하는 상업용부동산 투자가 금융시스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자칫 부동산 가격이 하락 폭이 확대되고 임대소득이 감소하면 대출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한국은행이 2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를 보면 오피스와 중대형 상가 투자 수익률이 지난해 이후 6∼7%대를 기록하며 예금금리(1%대)를 크게 웃돌았다.올해 들어 3분기까지 투자수익률이 오피스는 7.4%로 예금은행 예·적금 평균금리(1.8%·신규취급액 기준)의 4배가 넘었다. 중대형 상가도 6.7%로 비슷한 수준이었다.지난해에도 투자수익률이 오피스는 6.4%, 중대형상가는 6.7%인데 예금금리는 1.5%로 차이가 났다.이에 따라 상업용부동산 거래량과 금융 익스포저(위험노출액)가 크게 늘었다.월평균 거래량은 2015년 2만건에서 2017년 3만2000건, 올해는 3만1000건에 달했다.금융 익스포저는 2015년 말 590조원에서 작년 말 747조원, 올해 9월 말 810조원으로 늘었다.이는 금융기관의 비주택부동산 담보대출과 부동산 펀드 설정액 및 리츠 자산규모 기준으로 본 것이다.안정적 임대수익을 제공하는 대형빌딩과 상가 등 공급 물량이 늘고 금융기관은 건전성이 양호한 상업용부동산담보대출을 확대하거나 관련 간접투자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 판매했다.한은은 금융기관들이 상업용부동산 시장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관련 대출 건전성 관리에 보다 힘써야 한다고 당부했다.지금은 투자수익률이 높고 관련 금융익스포저 건전성도 양호하지만 시장 상황이 달라져 가격 하락폭이 확대되고 임대소득이 감소할 경우에 대비해야 한다는 것이다.상업용 부동산은 주택에 비해 가격 변동이 크고 경매 매각가율도 낮아서 시장 충격시 가격 하락폭이 클 수 있다. 올해 1∼9월 기준 상업용 부동산의 감정가 대비 매각가 비율은 72.5%로 아파트(88.1%)보다 낮다.또 기존 착공물량 등을 중심으로 앞으로도 공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