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대선 후 전국 민심은?
경기도, 경상도, 전라도, 충청도, 제주도 '걱정'과 '기대' 교차 中
[매일일보닷컴] 올 2007 대선에서 확인된 '민심'은 무엇이고, 향후 4월 총선을 앞두고 각 지역 민심은 또 어떻게 흘러가게 되는 것일까. 대선 직후 뭔가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이른바 '반기는' 기대섞임와 뭔가 180도 달라질 것이라는 '우려 속' 걱정이 교차 중인 각 지역별 민심을 들여다봤다. /기사제공=제휴사 뉴시스
경기북부, 대북정책 혼란 올까 걱정 = 경기북부지역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으로 상대적으로 낙후된 북부지역의 경제활성화에 거는 기대가 크다. 주민들은 특히 접경지역 지원법을 특별법으로 지정해 줄 것과 비무장 지대내에 세계평화생태공원 조성 등 공약사항을 철저히 이행해 줄 것을 원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의 대북정책 기조가 흔들리지 않도록 지속적인 평화협력체제 구축으로 접경지역의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성균 상공회의소 기획팀장 = 이명박 당선자의 친 기업마인드가 실질적으로 정책에 반영되길 기업인들은 희망하며 실물경제의 소비심리 위축이 내수부진으로 이어지고 결국 기업인들의 투자위축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 주길 기대한다. 최근 고유가 환율상승 등 불안한 국제경제 흐름으로 수출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만큼 중소 수출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 등 특단의 조치가 있어야 한다.
▲김재원 한양대 경제학부교수 = 무엇보다 신규 고용를 늘리기 위해서는 노사안정과 기업의 자율적인 운영에 저해가 되는 정책기조가 바뀌어야 한다. 청년실업 해소와 일자리 창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이명박 당선자의 7% 경제성장론은 노사안정을 통한 기업의 투자마인드 회복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
▲박형주(고양시 행신동. 49세) = 좌파니 우파니 하는 분열주의에서 벗어나 국민화합을 위해 노력해주길 바란다. 서민경제가 힘들다 힘들다 해도 이렇게 힘든지 아셔야 한다. 오죽하면 자기 자동차 보험도 못들고 타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무엇보다도 유류세를 낮추어주면 좋겠다. 세금폭탄이란 말까지 나오는 현실이다. 제발 서민들 잘살게 세금도 줄여주고 공적부조 등 사회안정화 기금을 많이 조성해서 어려운 사람들이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달라.
▲이재정 고양예산감시네트워크 사무국장 = 노무현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가 급작스럽게 변화해서 오는 혼란은 없었으면 좋겠다. 파주 김포 개풍 장단을 잇는 경제특구 조성과 한강하구 철책선 제거 후 나들섬을 조성해 관광지로 조성해 주면 좋겠다. 또 시민들의 행정 참여가 지금보다 더욱 많아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해주었으면 좋겠다.
▲곽송옥 사회복지사 = 우리나라 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도 사회간접자본 구축 등 건설분야에 대한 투자가 많다. 노인문제나 보육문제 소외계층에 대한 복지예산을 대폭 늘려 주길 바란다. 선진사회에 진입하려면 무엇보다 계층간 차이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따라서 저소득층에 대한 예산지원을 더욱 확충해주길 바란다.
경기남부 "수도권 규제 해소 기대" = 한나라당 이명박 대통령 후보의 당선으로 경기도민들은 수도권 규제가 해소되고 뉴타운 등 개발사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경기도는 우선 이 당선자가 내건 경기지역 공약이 김문수 지사의 민선4기 주요 시책과 대부분 일치한다는 점에서 적극 반기는 눈치다. 이 당선자는 글로벌 스탠더드의 수도권 규제개혁과 광역 교통망 확충, 제2외곽순환도로 등 건설을 내세웠다.
또 개성공단 대응공단과 남북경제협력 특구 조성, DMZ 세계평화생태공원 조성, 한강하구 준설, 국제 평화ㆍ자유도시의 차질 없는 추진, 팔당상수원 수질 개선 등도 약속했다.
김문수 도지사는 "같은 한나라당이자 수도권 광역단체장 출신"이라며"수도권 특히 경기도의 발전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올바른 마인드를 갖고 있다. 최소한 경기도에 대한 특혜는 아니더라도 불이익을 주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태흥 도의회 의장도 "이번 대선에서는 경제적으로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염원하는 도민들의 마음이 그대로 났다"며 "당선자는 국민들이 나라를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경제를 일으키고 국정을 안정적으로 이끌 것"이라고 기대했다.
도 교육계도 교원 및 학교 부족 등 교육계의 난제 해결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도 교육계의 한 인사는 "그동안 정부가 교육재정 부족을 이유로 교육을 경제논리로 재단하면서 일선학교 현장에서는 교원 부족 등 많은 문제점들이 돌출됐다"면서 "이 당선자가 이런 문제들을 풀어냈으면 한다"고 말했다.
수도권 규제와 국가균형발전정책 등으로 '수도권 역차별'을 토로해왔던 도내 경제계는 환영일색이다.
도 경제단체 관계자는 "노무현 정부의 국가균형발전 정책에 의해 경기도는 각종 수도권 규제로 대기업 및 종합대학 입지가 막히는 등 지역경제를 활성화할 기회를 많이 잃었던 만큼 신정부에서는 경기도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이 제시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도 시민사회단체의 한 관계자는 "일단은 축하을 보낸다"며 "그러나 이 당선자가 약속한 것처럼 BBK 문제에 대한 특검에서 문제가 표출될 경우 책임져야 할 것"고 말했다.
부산 "첨단 물류도시로 발전" 기대 고조 = 이번 17대 대통령 선거에서 50%에 가까운 지지를 받은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부산지역민들의 기대는 남다르며, 부산은 이 당선자의 최대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의 기.종점으로 새정부의 당면과제인 경제 활성화의 시작이 부산에서 시작되기를 바라고 있다.
부산지역민들의 바람은 한나라당의 공약대로 부산이 첨단운하·물류·산업도시로 건설되기를 바라고 있으며, 영남지역을 잇는 동남권 산업벨트의 중심에서 유라시아 대륙과 환태평양을 연결하는 관문으로 국제복합물류교통망의 최적지로서 부산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
부산의 관문인 김해국제공항에 근무하는 K씨(36)는 "경제 활성화와 첨단 물류도시로서의 성장과 관광도시로의 성장을 위해서 남부권 신공항 타당성 조사를 통해 빠른 시일 내 신공항이 추진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부산은 국내로는 동남권 중심도시로서 과학기술산업의 지역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웃 일본의 규슈지역 등과 연계한 초 광역경제권을 형성해 동북아시아의 상해, 동경권 등과의 실질적 교류 활성화는 물론이고 아시아의 관광 허브도시로서의 역할을 해나가기를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부산에서 물류회사를 운영하는 J씨(45)는 "신항 개항 후 항만 배후단지 개발과 배후도로의 건설미비로 신항이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다며, 신항이 세계항만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고 말했다
따라서 부산항을 동북아 허브항만 및 해양중심도시로 육성해 세계항만 물류 환경변화에 적극 대응 중심항만 경쟁에서 우위에 서기 위해서는 항만 배후단지의 충분한 공급과 배후도로의 건설을 최우선 과제로 새정부에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부산시민들은 국내최초 항만 재개발인 북항 재개발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하계올림픽 유치에 이 당선자와 새로운 정부가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대학생 L씨(23)는 "부산에서 열린 국제영화제에 자원봉사자로 일한 경험이 있어 하계올림픽이 부산에서 열려서 국력 신장과 부산경제도 도움이 되는 국제대회에 자원봉사 할 수 있는 기회를 바란다. 또 졸업을 앞두고 학생취업 문제가 해결됐으면 한다" 고 말했다.
경남 "지역경기 살리고 실업 해결을" = 경남도민들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침체된 지역경기 활성화와 청년실업 해소, 남해안권 개발 촉진, 지방분권 정책 등에 관심을 쏟아 주길 희망했다.
▲백종국 경상대학교 정치행정학부 교수= 이명박 당선자가 실용주의를 채택하고 있는 것은 상당히 바람직한 현상이다. 좌·우 이데올로기에 얽매이는 것은 국가에 이롭지 않다. 국민의 복지와 국가 발전에 필요한 정책이 무엇인지 잘 판단해 주길 바란다. 특히 파격적인 공약이 많은데, 성실히 지켜주리라 믿는다. 남해안 개발 촉진과 거제~대전간 철도 개통을 약속했는데 이 역시 지켜질 것으로 기대한다. 대북문제의 경우 상호주의를 지키돼 대화를 단절하지 않고 유연하게 대응하길 바란다.
▲강창덕 경남민주언론시민연합 대표= 서민경제가 살아나기 위해서는 공교육의 정상화가 우선되야 한다. 특히 사교육 시장을 줄이 수 있는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사교육비가 늘어나면 서민들의 지출이 늘어나고, 비록 임금이 인상되더라도 그에 대한 상승 효과를 볼 수 없다. 따라서 사교육 시장을 잡지 않으면 노동자들의 임금 인상 요구는 계속 늘어날 수 밖에 없다. 일시적인 실적위주가 아니라 서민경제를 살릴 수 있는 정책을 펼쳐나가주길 바란다. 또 사회양극화 해소와 부패척결을 위한 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공한민 벨톤보청기 진주지사 대표= 새 정부가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과제는 서민 경제안정과 청년실업 해소, 정책적인 보육문제 지원이다. 시민들이 안정적인 경제구조를 구축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의 사회 진출이 원활히 이뤄질 수 있어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보육문제가 반드시 뒷밭침되야 한다. 장사하는 사람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한 세금 인하 정책과 내집마련의 기회가 누구에게나 올 수 있는 새로운 정책이 나오길 기대한다.
▲이현정 건설현장직= 수년간 지역경기가 침체되면서 일자리가 많이 줄어들었다. 시간이 갈수록 수익은 줄어들지만 각종 세금이 늘어나면서 생활비 지출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기름값과 통신비, 사교육비, 약값 등 생활비 부담이 너무 크다. 생활비 부담을 낮춰줄 수 있는 서민경제지원 방안이 나오길 기대한다. 특히 노인 복지와 자녀 양육을 위한 감세(減稅) 정책을 펼쳐달라. 이러한 문제를 풀어나간다면 움추려져 있는 서민들의 어깨가 펴지고, 양극화 문제도 해소될 수 있을 것이다. 피부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이 나오기 희망한다.
▲이종일 경남예총 회장= 이 당선자는 경제 대통령으로 각인돼 있다. 경제 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적인 마인드가 갖춰져야 한다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 선진국의 경우 문화를 통한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면서 자국의 발전을 도모하고 있다. 우리 역시 선진국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양질의 문화 컨텐츠를 생산해야 한다. 따라서 이를 위한 정부차원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 현재 남해안시대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경남은 대한민국의 문화 수도, 아시아의 허브가 될 수 있다. 신선한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춰야 할 때다.
광주전남 "설마 호남이 또 소외되지는 않겠지" = 제17대 대통령에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직후 광주.전남지역민들의 허탈감은 컸다. 15대와 16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연거푸 당선시키며 50년만의 정권교체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지역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실정에 대한 냉혹한 평가는 인정하지만 민주개혁세력 3기 집권에 강한 의지를 보여온게 지역민심이기도 했다. 이 때문에 새롭게 출범할 이명박 정부에 대해서도 '기대'와 '우려'가 혼재돼 있다.
이 당선자가 내세운 지역 공약들이 대부분 광주시와 전남도의 기존 정책과 큰틀에서 일치해 현안사업 추진에는 일단 고무적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한나라당의 대 호남정책에 대한 우려감도 적지 않다.
특히 지난 10여년 동안 국민의 정부, 참여정부가 일정부분 광주시, 전남도와 궤를 함께 해 왔다는 점에서 10년만의 정권교체를 이룬 이명박 정부의 정책노선에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 당선자의 공약 가운데 '남해안시대를 여는 한반도 선벨트(Sunbelt) 구축'과 '광양.여수.순천-무안.목포.영암.해남-새만금을 연계한 호남권 대삼각 광역경제권 개발'은 전남도가 추진하고 있는 '서남해안 관광레저도시 건설사업(J프로젝트)'이나 서남권종합개발 등과 맞물려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더디게 진행중인 J프로젝트와 F1특별법 제정문제도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수 있을 것으로 전남도는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광주와 전남지역의 각종 현안사업이 차기 정부에서 더욱 힘을 받을 것으로 지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와 전남도도 이 당선자의 지역 공약이 차기 정부의 주요 정책에 반영될 수 있도록 긴급 전략회의를 갖는 등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참여정부가 추진해 온 지방분권 및 지역균형발전 정책이 과연 연속성을 가질 것인지 우려하는 시각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와 기업도시 건설. 이제 막 첫삽을 뜨기 시작한 시점에서 자칫 정부의 정책이 바뀔 경우 심각한 혼선과 부작용이 뒤따를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또 10년만에 정권을 교체한 한나라당 정부와 전통적으로 범여권의 텃밭이라고 할수 있는 광주와 전남이 정책적 공조를 유지해 갈수 있을지도 의문이다.
이와 함께 이 당선자의 정부 조직개편안에 해양수산부 존폐문제가 도마위에 오르자 '엑스포 도시' 전남 여수시민들은 깊은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세계박람회 성공을 꿈꾸는 시민들은 참여정부에서처럼 해수부가 나서서 엑스포 업무와 해양정책을 추진해 줄 것을 희망하고 하고 있다.
시민들은 또 이 당선자에게 지역균형발전, 사회적 약자보호, 지역주의 극복 등의 정책을 주문했다.
김종익 목포경실련 사무국장은 "참여정부가 국가전략으로 추진해왔던 지역균형발전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자영업, 영세사업장, 비정규직 등 사회적 약자에 대한 국가적 정책이 강화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져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제주 "정부 권한 대폭 이양해달라" = 제주지역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득표율은 전국 평균 48.7%보다 10%포인트가 낮은 38.7%의 특이한 현상을 보였다. 2위를 기록한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과 6%포인트 차이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역 지역출신 국회의원 세 사람 모두 대통합민주신당 소속이어서 제주지역에 특별한 연고와 인맥이 없는 이명박 당선자로서는 최선을 다한 승리였다고 보는 사람들도 많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기왕 몰아줄 표라면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절대적인 지지로 제주지역이 안고 있는 여러 현안들을 조속히 해결해주기를 요구했으면 좋았을 것이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어쨌든 제주지역은 지난해 참여정부의 절대적인 지원약속 아래 특별자치도로 출범했으나 이전과 달라진 것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껍데기 뿐인 중앙권한만 이양됐을 뿐 정작 특별자치도가 되기 위해 필요한 중앙권한은 이양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명박 당선자는 그러한 제주민심을 간파한 듯 선거기간 내내 제주도민들에게 많은 것들을 공약했다. 이 당선자가 제시한 제주지역 공약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특별자치도 완성으로 제주국제자유도시를 제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이 당선자는 외교와 국방을 제외한 정부의 모든 권한을 제주도에 이양, 명실상부한 특별자치도, 실질적인 국제자유도시로 건설하겠다고 공약했다.
또 ▲제주 전역의 면세화 ▲역외 금융센터 건립 ▲제2공항 건설 ▲FTA대응과 감귤산업의 적극적인 육성 ▲제주해군기지 건설 등을 약속했다.
이 당선자가 제주도민들에게 공약한 내용들은 참여정부 역시 출범당시 제주도민들에게 똑같이 약속했던 것들이다. 그러나 참여정부는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은 채 5년을 보내버려 도민들의 실망은 매우 크다.
따라서 제주도민들이 이 당선자에게 거는 기대는 매우 크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은 제주의 절대적인 지주산업인 관광과 감귤이 최근 몇년동안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서 정부차원의 대책을 바라고 있다. 특히 감귤의 경우는 한미 FTA의 영향으로 더욱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올해산 감귤가격이 바닥을 치고 있어 농가들은 매일 한숨을 쉬고 있다.
이에 대해 도민들은 “이 당선자는 제주도민들에게 공약한 내용들을 하나하나 완급을 가려 반드시 실천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울산 "경제도 성장하고 노동자도 살게" = 국민들에게 "경제를 살리겠다"는 공약으로 대권을 거머쥔 제17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도 어김없이 "지방경제와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이 되살아나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당선자는 유세와 울산선대본을 통해 "지방성공시대를 활짝 열어가겠다"며 ▲울산 국가공단 확장 ▲자유무역지역 지정과 산업기지화 등 10개항의 경제 활성화와 직결된 공약을 제시했다.
지방경제의 발전을 통한 국가부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어 울산시민들은 '이 당선자의 집권=울산발전'이라는 등식을 믿고 있다.
지역 경제계 수장인 이두철 울산상의 회장은 "울산이 산업도시로서 국가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현안인 산업용지 확충과 울산자유무역지역 지정, 울산신항만 조기완공 등 최적의 산업인프라가 하루 빨리 조성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기업경영과 투자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각종 규제들을 철폐, 경기활성화와 일자리창출에 노력해 주고 최근 기업경영에 불안요인이 되고 있는 환율과 유가안정에도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반면 우려의 목소리도 없지 않은 게 사실이다. 지역 노동계는 기업인 출신이기 때문에 당연히 '친기업적, 반노동자적 경제정책'이 무게중심을 이루지 않을까 하고 걱정한다.
이는 후보시절 울산을 찾았을 때 대기업노조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내비친 것을 근거로 삼는다. '경제살리기'를 이유로 노동계의 양보를 대폭 요구할 것이라는 것.
지역 노동계는 "헌법에 보장돼 있는 국민들의 행복추구권과 인간답게 살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를 충실하게 지켜주는 대통령, 국민들에게 고통을 전가하는 재벌기업에 대한 새로운 관점으로 통치력을 발휘하는 경제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충북, 대운하 두고 '기대반 걱정반' = 이명박 당선자는 충북지역에서도 41.6%의 득표율로 1위를 차지했으나 전국 평균 득표율 48.7%를 크게 밑돌고 있다.
이 당선자는 이번 대선에서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선점하는 데 성공했으나 16대 대선 당시 행정수도 이전공약 등 충청권 표심을 자극했던 공약은 선보이지 못했다. 또 충청권 출신인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충북에서도 선전하면서 이 당선자는 타 시.도보다 득표율이 저조했다.
그러나 이 당선자의 지지자들은 새 정부에선 부동산 규제완화 등 경기부양 대책으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현신씨(43.청주시 흥덕구 분평동)는 "청주.청원지역은 부동산 투기 가능성이 높지 않은데도 현 정부가 규제를 계속 강화해 부동산 거래가 거의 실종됐다"며 "이 당선자가 부동산에 대한 과도한 규제를 완화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당선자의 대표적인 공약인 한반도 대운하가 현실화되면 운하 통과지점인 충주시를 비롯한 도내 북부권이 다양한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대한노인회 이선복 충주지회장은 "지난 대선을 돌이켜 볼때 충주의 미래에 대해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발전정책을 제시한 후보는 없었다"면서 "이 당선자의 한반도 대운하 건설을 통해 충주를 내륙의 첨단항구이자 물류기지를 지닌 문화관광 도시로 발전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15조원대의 대운하 건설공사로 충주에도 수천억원대의 투자가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충주는 앞으로 30만, 50만, 100만명의 거대도시로 성장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호복 충주시장도 "한반도 대운하 건설이 현실화되면 충주는 100년 전의 번영을 다시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충북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들은 한반도 대운하는 '반 생태적 테러'라며 이 당선자의 공약을 비난하고 있다.
또 도내 북부권 일부 주민들도 한반도 대운하 건설에 대해 불안한 시선을 감추지 않고 있다. 김창수씨(47.괴산군 괴산읍)는 "괴산 주민들은 달천댐 건설도 반대했다"며 "대운하가 건설되면 수질 오염과 홍수 피해 등 부작용이 많을 것 같다"고 걱정했다.
이에 따라 이 당선자의 한반도 대운하 공약이 현실화될 경우 찬반 양측의 격렬한 충돌도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대전충남 "행정도시 방향 선회할까" 촉각 = 한나라당 이명박 당선자가 대전 충남지역에서 전국 평균 득표율보다 낮은 지지를 얻은 원인에 대해 지역연고를 주장한 무소속 이회창 후보의 출마와 함께 주민들이 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 등에 대한 방향 선회를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대전충남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이다. 주민들은 당초 구상대로 세종시가 신행정 수도의 기능을 갖는 형태로 확대 건설되기를 바라고 있다.
이명박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에 대해 행정도시 기능에다 과학기술 교육 산업 문화기반시설을 갖춘 명품도시로 만들겠다고 약속했으나, 주민들은 서울시장 재직시 행정수도 건설에 대해 강력히 반대했던 사실를 기억하고 있다.
대전의 경우 세계적인 과학기술도시의 위상을 갖추는데 필요한 정부의 지원이 재대로 이루어질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적인 연구인력이 집결된 대적연구단지는 참여정부에서 특별법 제정 등을 통해 대덕연구개발특구로 지정됐으나 당초 계획했던 지원은 이루어지지 않고있다. 또 대덕연구단지의 효율성을 높이고 지역의 발전을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 주요 사업들도 다른 지방자치단체에게 돌아감에 따라 위기의식과 불만이 높은 실정이다.
시민들은 당선자가 공약으로 제시한 대덕첨단기술 산업화단지 조성과 첨단과학기술 테마 벨트 건설 등을 통해 대덕연구단지의 연구 성과가 산업화되어 국가의 신성장 동력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또 공통적으로 지역개발을 저해하는 각종 규제의 해제 및 완화와 교통 인프라 확충 등을 바라고 있다. 대전도시철도의 추가 건설과 충청선 철도 신설 및 간선도로망 확충과 농수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 등은 항시 제시되는 과제이다.
특히 충남 서북부해안의 유조선 사고에 따른 주민들의 생계 지원책과 청정해역을 지키기 위한 환경오염 방지 대책 등도 당선자가 관심을 가져야할 사안으로 제기되고 있다.
강원 "SOC 대대적 확충될 것" = 강원도민들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와 새 정부가 강원도의 발전을 획기적으로 앞당겨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특히 지지부진한 도내 SOC(사회간접자본)의 대대적인 확충으로, 움츠려있던 지역 경기가 활로를 되찾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이 당선자가 후보 시절 밝힌 강원도의 미래 발전 공약에서 "강원도내 SOC 수준은 전국에서 가장 낮기 때문에 강원도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SOC 확충사업이 필요하고, (당선되면)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이다.
또 이 당선자가 '아시아의 관광, 건강메카 강원도'를 비전으로 제시한 3대 발전 전략과 11대 핵심 공약이, 사업의 마무리 시기 및 법적 검토 결과가 명확히 제시돼 있다는 점에서 역대 어느 대통령보다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당선자는 공약에서 강원도의 3대 SOC 사업인 ▲제2영동고속도로 경기 광주~강원 원주 57km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120km ▲덕소~용문 구간을 원주까지 연장하는 도시철도 사업 등을 조기에 착공해 임기 내 완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들 사업에 들어가는 재원조달도 2008년 2000억원, 2009년 5000억원, 2010년부터 3년 간은 7000억원씩의 예산을 확보해 집중 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당선자와 강원도와의 인연도 강원도의 발전에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한 지역일간지의 분석도 있다.
이 당선자가 기업인으로 몸을 담고 있던 현대의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강원도 출신인이고, 1967년 4월 착공한 소양강댐 건설 당시 담당이사로 근무하면서 강원도와 첫 인연을 맺은 그가 강원도를 방문할 때마다 "낙후된 도로망 탓에 강원도의 발전이 더디다"고 지적하며 "효율적인 예산운용을 통한 집중적인 예산배정"을 강조했기 때문이다.
이 당선자는 또 금강산 관광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상대적으로 침체의 늪에 빠진 설악권 경기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대책으로, 세계적인 테마파크를 설악권에 조성하겠다는 공약도 강원도민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진선 강원도지사는 이 후보의 당선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강원도 현안은 역대 정권에서 시원스럽게 풀린 적이 없었다"고 강조하며 "이제는 환동해안권을 주목해야 할 시대가 도래한 만큼 중앙 정부 차원에서도 동해안의 활용도와 가치를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며 새 정부의 깊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