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유통 수장들, 재신임 받았다…롯데마트 대표만 교체

20일 유통·기타부문 16개 계열사 임원인사…유통부문 저조한 실적과 달리 인사 교체 폭 적어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 유임, ‘해외영업통’ 문영표 부사장이 롯데마트 맡아

2019-12-20     김아라 기자
[매일일보 김아라 기자] 롯데는 20일 롯데쇼핑·롯데하이마트·롯데컬처웍스 등 유통·기타부문 16개 계열사의 2019년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하루 전인 19일 롯데지주를 비롯한 식품·화학·서비스·금융부문 30개사에 이은 후속 인사다.이날 인사에서는 유통부문 실적이 저조했던 것에 비해서는 인사 교체 폭이 적었다. 롯데 유통 수장들은 대부분 재신임을 받았다.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둔 강희태 롯데쇼핑 대표와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유임됐다.

롯데마트 대표만 바뀌었다. 김종인 전 롯데마트 대표가 롯데자이언츠 대표로 이동하고, 해외 사업 경험과 물류노하우가 풍부한 문영표(사진)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롯데마트 대표를 맡는다.

롯데마트의 부진 해소를 위해 전격 투입된 인사로, 국내는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의 할인점 사업과 물류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문 대표를 선임해 해외 사업에 힘을 실으려는 것으로 풀이된다.문영표 신임 대표는 1987년 롯데상사로 입사했으며 2007년 롯데마트로 이동했다. 2008년 인도네시아 마크로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며 롯데마트의 해외 사업 성장을 주도했다. 2009년에는 인도네시아 법인장, 2011년에는 동남아 본부장을 지냈다. 2014년에는 국내로 복귀해 전략·상품·영업 등의 주요 본부장직을 지냈다. 지난해 롯데글로벌로지스로 옮겨 올해부터 대표직을 맡아 오기도 했다.성과에 따른 승진 인사도 이어졌다. 차원천 롯데컬처웍스 대표는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롯데컬처웍스는 지난해와 올해 각각 개봉한 ‘신과함께’ 1·2편 모두 1000만 관객을 넘기며 한국 영화 최초로 '쌍천만'이라는 신기록을 세웠다. 최근 개봉한 ‘완벽한 타인’도 500만 관객을 넘기는 등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지난 19일에 이어 20일에도 여성 신규 임원과 승진자가 다수 배출됐다. 김혜영 롯데쇼핑 e커머스 AI연구소장이 상무보A에서 상무로 1년 만에 발탁 승진됐다. 롯데제과 트렌드 분석 시스템 ‘엘시아’, 롯데백화점 쇼핑도우미 ‘엘봇’ 등 AI 도입에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온 점을 인정받았다. 롯데는 김 상무가 향후 롯데그룹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끄는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 상무는 보이스커머스·로보틱스 등의 기술을 롯데의 다양한 사업에 접목시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며, AI와 더불어 빅데이터 사업도 총괄할 예정이다.김영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장, 서현선 고객소통혁신부문장은 상무보A로 각각 한 단계씩 승진했다.여성 신규 임원은 2명이 추가로 배출됐다. 김혜라 롯데백화점 해외패션부문장, 이미선 롯데컬처웍스 공간기획팀장이 주인공이다. 이번 정기인사에서 배출된 신규 여성 임원은 총 6명으로, 롯데그룹의 여성 임원은 총 36명이 됐다.한편 롯데그룹은 오는 21일에는 롯데멤버스, 캐논코리아 비즈니스솔루션, 롯데네슬레코리아, 롯데액셀러레이터가 이사회를 열고 임원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이 4개사를 끝으로 롯데그룹의 2019년 정기 임원인사는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