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결산] 대·중소기업 임금 양극화… 제조업 체감경기는 ‘바닥’
韓경제성장률 하향 조정, 임금차이 50% 육박
中企, 내년 국내 경제성장률 2.5% 전망… ‘9.2%만 인력 채용’
2019-12-25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올 한해는 열일한 중소기업들의 고달픈 시름이 곳곳에서 퍼졌다. 최저임금 인상과 내수경기 하향세는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를 더욱 벌어지게 만들어 양극화 현상을 초래했고, 중소제조업 체감경기 역시 경영악화와 인력난으로 바닥을 쳤다.2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국내·외 기관과 정부는 한국경제성장률 3%대를 무난히 내다봤지만 세계 경제 둔화, 국내 내수경기 하방 리스크 등의 영향으로 2.6%까지 내려갔다. 중소기업계의 경우 내년 성장률 전망을 2.5%로 보고 있다.올해 최저임금 인상(7350원·16.4%)은 중소기업 부문 고용 및 자금 여건 회복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해 대·중소기업간 임금 및 생산성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최근 한국은행이 발간한 ‘노동시장의 이중구조와 정책대응: 해외사례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종업원 300인 이상 대규모 사업체와 그 이하 사업체의 임금 격차는 1980년 1.1배에서 2014년 1.7배로 벌어졌다. 국내 노동시장 이중 구조가 심화되고 있다는 뜻이다.대기업 규모에 따른 임금 프리미엄도 같은 기간 6.3%에서 46.1%로 급증했다. 연령·성·학력·경력 등 요인을 제외하고 ‘대기업’에 속한다는 이유만으로 임금을 더 받고 있다는 것이다.선진국과 비교한 대·중소기업간 임금격차는 더욱 컸다. 중소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전체 근로자 1인당 평균임금은 3302달러다. 이 중 500명 이상 대기업 근로자 1인당 월 평균임금은 6097달러로, 여기에 근로자 1~4명과 5~9명 기업 임금은 각각 32.6%, 48.3%에 불과하다.반면, 미국(2015년 기준)은 4736달러로 각각 78.8%와 64.8%, 일본(2016년 기준)은 3504달러로 65.1%와 72.6%, 프랑스(2015년 기준)는 5238달러로 58.8%와 63.4% 기준으로 나타났다.올해 중소제조업의 경기지표도 위기감이 고조됐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전체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2% 수준으로, 2009년 외환위기 당시 66.8%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기준 제조업 취업자 수 역시 전년보다 9만 명 이상 감소했다.중소기업계는 이같은 이유를 급격한 경제노동정책으로 총망라 했다. 지난해 새 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승했으나, 올해는 경기부진과 서두른 경제정책에 대한 실망감이 반영됐다는 해석이다.중소기업계는 내년 경기전망지수(SBHI)를 전년도 전망지수 대비 9.5포인트나 하락해 2년 전 수준(83.1)으로 돌아갈 것으로 내다봤다. 여기에는 항목별 내수·수출·경상이익·자금사정·생산전망 모두가 해당된다.이어, 중소기업 31.0%는 내년 매출이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한 반면, 증가할 것이라고 응답은 14.3%에 머물렀다. 특히, 중소기업 9.2%만이 내년도에 ‘인력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