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문재인·김경수는 신의 없는 사람들”

2019-12-26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그들이 '노무현의 친구' '마지막 비서관'이라고 해서 신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철저히 배신했고 우리는 속았다"포털사이트 여론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드루킹' 김동원씨가 26일 결심공판 최후진술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경수 경남지사를 겨냥한 발언이다.김씨는 이날 "2016년 야당 시절 문 대통령과 김 지사는 우리가 제안하는 경제시스템에 관심을 보이고 그렇게 하겠다고 했다"며 "그런데 집권하자마자 태도를 180도 바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풀어주고, 이전 정부로 돌아가 포퓰리즘만 한다"고 했다.이어 "저희가 한 것은 문재인을 대통령으로 만들고 김경수를 새 정권 2인자로 만든 것"이라며 "그러나 어떤 금전적 혜택도 입지 않았다. 이제 와서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앞장서서 우리를 비난하는 김 지사를 보니 내가 사람을 잘못 봐도 정말 잘못 봤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이었다면 국민 앞에 사과부터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허익범 특별검사팀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용납할 수 없는 중대한 범죄"라며 결심 공판에서 김씨에게 징역 7년을 선고해 달라고 재판부에 요구했다. 앞서 김씨는 19대 대선기간인 2016년 12월부터 지난 3월까지 컴퓨터 매크로 프로그램인 '킹크랩'을 이용해 기사 8만여 건의 댓글 공감·비공감 클릭 수를 9970만여 회 조작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한편 드루킹 김모씨의 '킹크랩' 초기 버전 프로그램 개발을 승인하고 센다이 총영사직을 제안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김 지사의 결심 공판은 28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