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심폐소생술, 당신도 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
화순소방서 능주119안전센터 소방장 류경진
2019-12-26 박용하 기자
[매일일보] 심정지환자가 발생했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가보면, 신고자 또는 목격자가 당황하여 그 어떠한 처치도 하지 않은 체, 소생율을 좌우하는 황금시간을 놓쳐 버리는 경우를 종종 접하게 된다.119가 도착하기 전까지 시행되어야 할 목격자의 응급처치가 전혀 이루어 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여기서 말하는 목격자의 응급처치라 함은 심정지환자 발견 시 즉시 시행되어야할 심폐소생술을 말하는데, 심폐소생술이란 정지된 심장과 폐에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함으로써 인위적으로 혈액과 산소를 공급해주는 것을 말한다.심폐소생술지침서에 따르면 심정지가 발생하였을 시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실시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그 소생률의 차이는 2-3배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초기 목격자의 즉각적인 심폐소생술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입증하는 셈이다.흔히들 심폐소생술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교육을 받았어도 금방 잊어버리기 쉬우며, 타인에게 선뜻 시도하기 꺼려 하는게 대부분이다.이러한 심폐소생술에 대한 시민들의 불편함을 해소하고자 화순소방서에서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상시 제공하고 있으며, 소방서 홈페이지에 심폐소생술 및 각 상황별 응급 처치법에 대한 정보를 기재하여 언제 어디서나 응급처치법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도록 하고 있다.심정지가 발생하고 4-5분이 경과하면 뇌는 비가역적인 손상을 받게 되고, 심장으로의 혈액순환이 중단되기 때문에 심각한 뇌손상 또는 사망에 이르게 된다.그러므로 내 가족 또는 주변인에게 발생할 수 있는 심정지 등의 응급상황에 대비하여 평소에 심폐소생술에 대해 숙지하도록 해야겠다.현재 심폐소생술 지침서는 가슴압박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심정지환자(성인기준) 발생 시 신속한 신고와 함께 5-6cm정도의 깊고 빠른 가슴압박(30회)-기도유지(머리 젖히고 턱들기)-인공호흡(2회)을 권장하고있다.이중에서도 주목할 만한 것이 가슴압박소생술인데, 인공호흡을 하지 않고 가슴압박만을 하는 소생술로 일반인에게 어렵게만 인식되어오던 심폐소생술을 단순화하여,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였다.그리고 심정지환자 발생 시 가슴압박까지의 시간을 단축시키고, 일반인이 심폐소생술을 할 때 인공호흡에 대한 부담감으로 심폐소생술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등의 상황을 최소화 하고자 하였다.심정지환자 발견 시에는 119에 신속히 신고하여 환자상태 등을 알리고 , 구급대가 도착 할 때까지 119상황실에서 안내하는 응급처치를 침착히 시행하도록 한다.목격자의 신속한 신고와 신속한 심폐소생술 ,그리고 119구급대원의 신속한 제세동기 사용과 효과적인 병원치료가 이어지는 생존사슬이 내 가족과 내 이웃을 살리는 생명의 손길임을 기억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