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 세아제강 세무조사 착수...이운형 회장 정조준(?)

오너 일가 소유 세아홀딩스·우진정공과의 밀착관계도 조사할 듯

2011-11-14     김석 기자
[매일일보 김석 기자]  최근 공정거래위원회가 철강업계의 냉연강판 전 품목에 걸쳐 담합조사를 확대해 업체당 1000억원 대의 과징금 폭탄을 부과 한다는 논란이 계속되는 가운데 국세청이 세아제강에 대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어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국세청은 지난 1월 17일부터 지난 9월 중순까지 8개월 동안 동국제강에 대한 심층세무조사를 실시한 바 있어 세아제강도 강도 높은 조사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14일 국세청 및 세아제강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은 지난 9월19일 서울시 중구 봉래동에 소재한 세아제강 본사에 서울지방국세청 조사2국 조사요원들을 투입, 오는 12월 9일까지 약 80일간의 일정으로 세무조사를 진행 중이다.

이번 세아제강에 대한 국세청 세무조사는 지난 2006년 이후 5년만에 실시되는 정기조사이며, 당시 세아제강은 세무조사 후 12억의 법인세를 추징당했다.

이와 관련 세아제강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있다”며 “대기업에 대한 통상적인 정기 세무조사”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국세청이 올해 1조원 이상 역외탈세를 찾아낸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는 만큼 미국과 일본, 중국, 베트남 등에 해외 생산기지가 있는 세아제강에 대해 강도 높은 조사가 벌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번 세무조사 배경 중에는 기업 해외거래 과정의 탈세를 적발하고 비자금 조성 정황이 포착된 게 아니냐는 관측 또한 무게가 실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세무조사가 세아그룹 이운형 회장의 일가의 그룹 지분구조와 계열사에 대한 일감몰아주기와 관련해서도 강도 높은 조사가 이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 추세로 본다면 관계사에 대한 조사 확산 여부도 배제 할 수 없다는 게 세정가의 중론이다.

세아그룹 이운형 회장의 자녀들이 9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우진정공도 계열사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세아제강의 지분구조는 최대주주인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이 12.93% (77만5878주), 아들 이순형 세아홀딩스 대표이사가 11.34%(68만556주)를 보유하는 등 이 회장 일가 12명이 세아제강 전체 지분의 54.62% 보유하고 있어 실질적인 개인회사나 다름없다.

또한 지주회사인 세아홀딩스도 이운형 세아제강 회장이 17.95% (71만7921주), 아들 이순형 세아홀딩스 대표이사가 17.66%(70만6241주) 등 이운형 회장 일가가 전체 지분의 82.81%를 보유하고 있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세무조사 종료일이 얼마 남지 않아 곧 있으면 마무리 단계에 들어간다”며 “구체적인 조사 내용에 관해서는 이야기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 관계자 또한 “세무조사와 관련해서는 아무것도 이야기 할 수 없다”며 민감한 상황인 만큼 내심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