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으로 권력이동?…인수위 핵심인사 강남 살아

2008-12-27     오종택 기자

【서울=뉴시스】26일 구성이 완료된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의 위원장과 간사급 등 새 정부에서 활동할 핵심 인사중 사실상 전원이 서울 강남에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흥미롭다.

이 당선자는 지난해 6월 서울시장 퇴임과 함께 가회동 자택을 임대해 거주하고 있지만 오랫동안 강남구 논현동에 집을 소유하고 살았다. 이경숙 인수위원장은 현재 강남 압구정동에 살고 있다. 총괄 간사인 맹형규 의원은 송파구 송파동, 정무분과위 간사 진수희 의원은 서초구 방배동, 법무행정분과위 간사 정동기 전 법무차관도 강남에 살고 있다. 또 경제1분과위 간사 강만수 전 재경원 차관은 강남구 대치동, 경제2분과위 간사 최경환 의원은 서초구 서초동, 사회교육문화분과위 간사 이주호 의원은 강남구 압구정동에 거주하고 있다. 부위원장을 맡은 김형오 의원과 기획분과 간사 박형준 의원은 지역구인 부산이 주소지로 돼있고 , 외교 통일 안보분과 간사인 박진 의원도 지역구인 종로에 거주하고 있다. 5년전 노무현 정부가 출범할 때는 노 대통령을 비롯, 정부의 핵심 인사들이 대부분 강북에 살면서 스스로를 '강북정권'이라고 규정한 바 있다. 실제 당시 고건 총리 지명자는 종로구 동숭동, 정치고문인 김원기 의원은 광진구 자양동, 정대철 최고의원은 중구 신당동, 유인태 정무수석 내정자는 종로구 사직동, 신계륜 인사특보는 성북구 종암동에 거주하는 등 당시 '실세'들 대부분이 강북에 살았다. 지난 5년간 강남은 노무현 정부의 '타깃'이 됐다. "강남 집값을 잡겠다"는 명분 아래 종합부동산세, 양도세 등 다양한 '세금 폭격'을 당했다. 이 때문에 강남권에서는 벌써부터 세금 인하와 재건축 제한 철폐 등 기대가 부풀면서 부동산 가격이 꿈틀거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