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라도 외롭지 않아요"
싱글들의 '화려한 연말'…싱글들은 어떤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을까?
2008-12-30 천금주 기자
◇싱글들의 연말연시
크리스마스 때와 마찬가지로 29일부터 징검다리 연휴가 시작돼 많은 젊은이들이 연말계획을 세우며 이날을 손꼽아 기다렸다. 연인이 있다면 물론 연인과 함께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준비하겠지만 연인이 없는 싱글들은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바쁜 일상으로 인해 부족했던 잠을 충분히 보충하겠다는 직장인도 있고, 그동안 시간이 없어 보지 못했던 영화나 책 등을 실컷 보겠다는 솔로도 있다. 최근 동호회 활동으로 취미생활을 즐기던 사람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함께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동호회원들)과의 만남으로 연말을 계획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언론사에 근무하는 표모씨(29)는 "2008년을 새해를 위해 2007년 한해동안 쌓였던 피로는 풀어주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라며 "연말 스케줄로 쌓였던 피로를 이번 연휴를 통해 풀고 평소 부족했던 잠을 보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건축업계에 종사하는 박모씨(29)도 "20대의 마지막 연말이기 때문에 친구들과 특별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파티 티켓을 예매했다"며 "31일 밤 10시부터 입장이지만 사전에 옷이나 소품 등을 챙기기 위해 친구들을 일찍부터 만나기로 했다"고 말했다.◇특별한 연말을 위한 화려한 파티
최근 연인이 없다는 이유로 연말연시를 집 안에서 보내는 경우는 많지 않다. 요즘 화려한 싱글들은 커플들 보다 더욱 풍성하고 특별하게 연말을 보내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유명 호텔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연말연시 파티이다. 최근 국내에 파티문화가 정착되면서 연말모임을 술자리에만 치중하지 않고 다양한 놀이를 즐길 수 있는 파티가 골드 미스를 비롯한 미혼남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서울 광진구 광장동에 위치한 W호텔 우바의 가면파티가 그 대표적인 예. 우바의 DJ바를 기본으로 물랑루즈의 분위기를 연출한 파티장에서는 가면무도회가 열린다. 이어 워커일 호텔에서는 이어앤드(Year and) 파티가 개최돼 색다른 즐거움을 선사한다. 이어앤드 파티는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면서 불꽃놀이 등의 이벤트를 즐길 수 있어 젊은이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햐얏트 호텔의 제이 제이 클럽에서도 밴드 공연과 춤, 음악 등을 감상 할 수 있는 파티가 마련돼 싱글들의 화려한 밤을 책임진다. W호텔 우바의 파티 관계자는 "파티에 참석할 때는 파티에 대한 정보를 입수하고 그에 맞는 의상과 분위기를 연출한다면 파티를 보다 더 재밌게 즐길 수 있다"며 "가면파티의 경우 더욱 화려하고 눈에 띄는 가면으로 자신을 돋보이게 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말했다.◇어차피 혼자 즐기는 스키…싱글들에게 안성맞춤
편집 디자이너 조연희씨(가명.37.여)는 주변의 싱글인 친구들과 함께 연말연시를 스키장에서 보낼 계획이라고 한다. 조씨는 "스키장에 함께 갔다고 해도 스키 자체는 혼자서 즐기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동행에 대한 의미가 상대적으로 낮은 것 같다"며 "동성 친구들끼리 스키장에서 모여 스키도 타고 불꽃놀이 등도 구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스포츠를 좋아하는 싱글이라면 징검다리 연휴를 스키장에서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만약 스키장으로 함께 떠날 친구나 지인이 없다면 인터넷 스키 및 스노우 보드 동호회를 이용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이런 동호회를 통해 새로운 만남을 갖고 인맥을 넓히는 것도 풍성한 연말연시를 보내는 노하우라 할 수 있다. 이에 대해 듀오의 정명길 연예 컨설턴트는 "2007년도의 변화된 트렌드라 하면 최근 인터넷을 통한 모임들이 양성화 됐다는 점"이라며 "같은 취미와 가치관들을 매개체로 한 만남은 공감대가 형성돼 얘깃거리가 훨씬 풍성해진다"고 설명했다.◇화려한 연말에 솔로탈출까지
이처럼 많은 싱글들이 화려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다양해진 연말 모임을 통해 만난 인연을 새해까지 이어간다면 이보다 더 좋은 연말연시는 없을 것이다. 이처럼 2008년을 하나가 아닌 둘로 시작하려면 연말모임에서 만나게 되는 이성에게 호감형이 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마음의 준비와 더불어 전략적인 접근을 계획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결혼정보회사 듀오의 이명길 연예 컨설턴트는 "과거 남자들이 마음에 드는 여자에게 접근하는 것을 용기 있는 남성의 상징으로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추근거리는 것으로 치부 된다"며 "거리나 카페에서 헌팅을 할 때도 장소와 특성에 맞는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컨설턴트는 "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이성에게 접근할 때는 먼저 걸음걸이를 살펴 여유 있는 상대에게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직접적인 접근보다는 휴대폰을 빌린 후 추후에 다시 연락을 하는 등의 간접적인 방법으로 접근하는 것이 성공확률이 높다"고 덧붙였다. 이 컨설턴트는 이성을 접근하는데도 명분이 있어야 하며 이를 통해 상대가 거부감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노하우라고 조언했다. 또 데이트 코스를 사전에 준비한다거나, 점심 보다는 저녁에 약속을 잡는다거나, 상대를 위한 소품으로 목도리 등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전략이라고 전했다. 첫 만남 이후에는 테마 테이트를 이용해 무언가를 함께 하는 것도 서로를 친숙하게 하는 방법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