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유능한 내각 성과로 입증해야...새해 경제 시련 겪을 듯”
“평화분위기, 결코 과소평가 될 일 아니다”
2020-01-02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가 정부 시무식에서 새해 내각의 자세로 ‘호시우행’(호랑이처럼 보면서 소처럼 걸어간다는 뜻)을 제안하며 성과를 내야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선 다소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하며, 고용개선의 필요성을 당부했다.이 총리는 2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시무식 인사말에서 “유능한 내각, 소통하는 내각, 통합하는 내각이 되자”면서 “유능한 내각은 성과로 입증해야 하며, 성과를 내려면 때로 실용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했다.이 총리는 내년도 경제정책과 관련해 “새해에는 세계 경제가 더욱 나빠질 것이라는 전망이 많고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더 많은 시련을 겪을 것 같다”며 “새해 우리 경제는 대내적으로 신성장동력을 확충하고 고용을 개선해야 한다. 어르신과 저소득층을 좀 더 두텁게 도와드려야 한다”고 했다.이어 이 총리는 남북관계에 대해 “새해에는 벽두부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둘러싼 남북한과 미국의 움직임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우리는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를 비롯한 국제사회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며 한반도 평화과정을 진전시켜 나갈 것”이라며 “관련국 지도자들이 앞으로도 변함없이 이해하고 협력해 주시기를 요망한다”고 했다.이 총리는 지난해 열렸던 세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 등을 언급하며 “한반도에 평화의 가능성이 열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평화와 안정에 쉽게 적응한다. 그래서 당연한 것으로 여기기 쉽다”면서 “그러나 불과 1년 2개월 전까지 우리는 북한의 잇따른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에 노출되며 긴장을 벗어나지 못했다. 그 때를 돌이켜 보면, 지금의 평화 분위기는 결코 과소평가될 일이 아니다”라고 했다.한편 이 총리는 청와대 특별감찰반원이었던 김태우 전 수사관과 신재민 전 기재부 사무관의 잇따른 폭로전을 고려한 발언도 내놨다. 이 총리는 “최근에 공직자의 자세를 다시 생각게 하는 일이 전․현직 공직자에 의해 빚어졌다”면서 “사안의 진상이 공식 확인되는 대로 합당한 사후대책을 차분히 준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