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동인의 백수탈출] 취준생이여, 새해 각자도생하라

2019-01-03     송병형 기자

2018년 일자리와 관련된 이슈들을 돌아보니 감회가 새롭다. 일자리·고용대란·고용쇼크·최저임금인상·근로시간단축 등 다양한 수식어와 함께 2018년 한해를 보냈다.

안타깝게도 작년 고용 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 혹한이었다. 취업자는 기대한 만큼 늘지 않았고, 실업자는 100만 명을 오르내리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다.

소득하위 20% 계층의 소득은 오히려 감소했고, 상류층과의 격차도 벌어졌다. 대표적인 소득분배지표 중 하나인 5분위 배율은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악을 기록했다. 신문에는 ‘일자리 창출’ 대신 ‘고용참사’라는 기사가 일상적으로 나왔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세계 경기 탓은 아닌 것 같다 보호무역주의 강화, 미·중 무역분쟁 등의 불안 요인이 있긴 했지만 지난해 세계 경제는 나쁘지 않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들 성장률은 예상치보다 높았으며, 고용 시장에는 훈풍이 불었다. 작년 말 미국의 실업률은 3.7%로 49년 만에, 일본의 실업률은 2.3%로 25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을 정도다. 구직자들이 직장을 골라갈 정도였다고 하니 너무 너무 부럽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가 이런 흐름을 탔다면 우리도 일자리 호황이었을 것이다.

그럼 우리 문제인가? 아마도 성장 동력이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문제일 것이다. 2017년과 2018년 세계 경제가 각각 3.7%씩 성장할 때 우린 3.1%, 2.7% 성장했다. 평균 이하인 셈이다. 앞으로 이 격차는 점점 더 벌어질 전망이다. 이러니 일자리가 늘기 어렵다. 핵심은 기업에 있다. 일자리는 기업이 만든다. 평범하지만 정석이다. 기업이 투자해야 일자리를 만들 수 있다. 기업이 성장하고, 큰 기업이 많아질수록 국민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가 늘어난다.

그런데 최근 10년간 해외로 빠져나간 투자는 3017억 달러인데, 국내에 들어온 투자는 1005억 달러에 불과했다. 무려 세 배가 넘는 투자 역조다. 좋은 투자처로서 한국이 외면 받고 있는 것이다. 이로 인해 해외로 빠져나간 일자리가 족히 150만 개는 넘을 듯하다.

한국 기업이 해외 기업이 분석하고 평가에 의한 10년의 투자 결과다. 취업준비생도 보다 냉철한 눈으로 스스로와 세계 시장을 분석하고 평가하기를 바란다.

2019년 필자가 취업준비생에게 하고 싶은 말은 ‘각자도생‘ 이다. 기업이 분석하고 비교하여 전 세계로 진출하여 강한 생명력을 이어가듯 취업준비생도 두려워말고 1인 기업이라는 마음으로 글로벌화 하기를 기원한다.

강한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은 사람이 강한 것이다. 그것이 한국이든 해외이든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