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기재위 소집해야” vs 與 “참 지저분하다”

2020-01-03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박규리 박숙현 기자]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의 의혹제기와 관련, 여야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보수야당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를 소집을 촉구하는 반면,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참 지저분하다”고 맞대응하고 있다.한국당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3일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회의에서 “정치적 접근의 배제한 채 오로지 진실을 규명하는 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며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에게 간곡히 부탁한다. 형편상 어려운 점은 이해하지만 진실이 무엇인지 입을 열어야 한다”고 말했다.또 나경원 원내대표도 “지금 이 시기는 워터게이트 사건의 ‘딥스로트’ 마크 펠트 전 FBI 부국장이 생각나는 시기”라며 “지금까지 나온 제보 내용을 보면 국고 손실을 끼친 국채 매입 취소 건에 대해서는 특가법상 국고손실죄에 해당하는지를 심각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이는 기재위 등 국회 상임위 소집을 하겠다는 것.이에 바른미래당은 한국당의 기재위 소집 요구에 공조하는 모양새다.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더 이상 기재위의 소집을 늦출 수 없다. 정치공방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국회는 정부의 주요 현안에 대해서 당연히 점검하고 체크해야 할 의무가 있고 이런 일에서 정부 상임위가 소집되지 않는다면, 국회가 왜 필요한다. 일하는 국회를 만들자고 그렇게 주장하던 민주당은 어디 갔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민주당의 기재위 소집에 대한 신속한 결단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반면 민주당은 신 전 사무관 사태에 대해 쓸데없는 정쟁이라고 일축했다. 김태년 정책위의장은 이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이) 기재위 등 상임위 소집을 요구했는데, 김태우 사건을 정쟁으로 부풀렸던 방식과 똑같다”며 “개인의 무분별한 주장에 대해 사실파악도 제대로 않고 정부 발목을 잡기 위해 무조건 정쟁거리로 만드는 한국당의 행태가 매우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당이 참 지저분하다는 느낌이 든다”며 “논란거리가 될 사항도 아닌데 정쟁으로 몰고 있다. 정쟁을 위해서 상임위 소집을 요구할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