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인신매매' 괴담 출처 밝힌다

2011-11-19     서정철 기자
[매일일보]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순천발(發) 인신매매 괴담'이 확산되자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9일 전남 순천경찰서에 따르면 최근 주요 SNS에 '순천에서 인신매매단이 여고생 3명을 잡아가 한 명이 죽고 두 명이 실종됐다', '할머니가 여고생을 태우는 것을 목격했다'는 출처를 알 수 없는 괴담이 급속도로 번지고 있다.

이달 들어서는 '여고생들의 시신이 발견됐다'는 괴담과 함께 구체적인 장소와 학교명이 실명으로 거론된 메시지까지 나돌고 있다.

일부 포털사이트에서는 자신이 인신매매를 당할 뻔 했으나, 가까스로 도망쳤다는 그럴싸한 경험담까지 등장했다.

신종 수법에 대한 문자메시지도 확산되고 있다.

"어떤 사람이 길거리에서 접근해 마른 해산물을 추천하며 한 번 먹어 보라든지 냄새를 맡아보라고 하면 절대 하지 말 것. 건어물이 아니라 에틸에테르(마취제의 일종)여서 속임수에 넘어가면 장기 팔리고 죽는다"는 글이 리트윗 등의 방식으로 걷잡을 수 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근거없는 괴담이 확산되자 경찰이 직접 나섰다. "인신매매 괴담을 퍼뜨린 누리꾼을 색출해 사법처리하겠다"는 게 경찰의 의지다.

순천경찰서 관계자는 "SNS에 떠도는 납치, 장기적출 관련 사건은 발생한 적 없으며 사체가 발견됐다는 것도 모두 유언비어"라며 "괴담 확산을 막기 위해 최초로 글을 올린 누리꾼의 아이디를 추적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