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효문동 부녀회, 재활용품 수익금 ‘통째 기부’ 화제
2012-11-19 최소연 기자
[매일일보] 새마을부녀회원들이 발품 팔아 마련한 재활용품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써달라며 내놓아 화제다.
울산 북구 효문동 새마을부녀회(회장 김연희)가 지난 18일 윤종오 구청장에게 간염을 앓고 있는 지역민을 돕는 데 써 달라며 치료비로 200만원을 전달한 사연이 알려져 훈훈함을 주고 있다.
여느 성금전달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이는 이들의 이웃돕기가 특별한 것은 다름 아닌 성금의 출처다.
효문동 새마을부녀회는 매주 화요일이면 오전부터 회원들이 나와 동네를 돌며 재활용품을 수거한다. 이렇게 수거한 재활용품은 회원들의 손을 거쳐, 재활용 가능한 캔이나 빈 병, 헌 옷 등은 업체에 되판다.
일상에서 무심코 버려지는 재활용품을 일일이 모아 판매한 수익금으로 생명을 살리는 치료비에 보탠 것이다.
김연희 회장은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로 치료비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두 달간 모은 수익금을 기부하게 됐다”며 “치료비에는 많이 부족하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계속해서 도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된 이들의 아름다운 선행은 4년이 흐른 지금까지 어림잡아 4000만원이 넘는다.
1년 전체 판매수익금이 1000만원을 조금 넘는 것을 참작하면, 지역사회를 위해 ‘통째 기부’하는 셈이다.
김 회장은 "매주 화요일마다 재활용품 수거에 빠지지 않고 나온 부녀회원들에게 고맙고 감사하다"며 "어려움도 많지만 지역사회에 따뜻한 사랑을 전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