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년 새해 전국 희망의 해맞이
2009-01-01 송한진 기자
【서울=뉴시스】무자년(戊子年) 새해가 밝았다. 정해년(丁亥年)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무자년(戊子年)을 맞이하기 위한 시민들의 발길은 전국 곳곳에서 열린 새해맞이 행사장으로 이어졌다. 올해도 어김없이 서울 종로의 보신각에서는 2007년을 보내고 2008년을 맞는 다양한 행사가 열린 가운데 자정에 맞춰 무자년 쥐띠해를 알리는 33번의 종소리가 우렁차게 울려 퍼졌다. 이날 보신각에서는 오세훈 서울시장, 박주웅 서울시의회 의장, 공정택 서울시교육감, 어청수 서울경찰청장을 비롯해, 추천인사 11명 등 총 16명의 인사가 전국에서 모인 10만여 명의 군중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힘찬 새해를 열었다. 타종 행사에 앞서 구랍 31일 밤 11시40분부터는 보신각과 남산 특설무대에서 열린 축하공연이 1일 새벽까지 생방송으로 진행됐으며 타종실황은 광화문과 시청 등 서울시내 주요지점의 옥외전광판 6곳을 통해 실시간으로 중계됐다. 특히 남산 팔각정 광장에서는 프랑스의 알렉산드로 콜린카가 구상한 '일렉트로닉 파이어' 행사가 펼쳐져 화려한 빛의 향연을 뽐냈고, 한강 둔치에서는 시민들의 소원을 담은 '달집태우기' 행사가 이어져 2007년의 마지막 밤을 수놓았다. 또 경기 구리시는 랜드마크인 구리타워에서 2007년 정해년(丁亥年)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무자년(戊子年)를 맞이하기 위한 시민과 함께하는 'Addio 2007 Amazing 2008' 행사를 마련했다. 이와 함께 전북 전주 풍남문에서는 정해년(丁亥年)을 정리하고 희망 찬 무자년(戊子年)을 맞이하는 ‘2007 제야 축제’가 성대하게 열렸다. 이번 축제는 '전주 천년의 미래를 열다'라는 주제로 전주시립국악단과 교향악단의 국악과 관악공연을 비롯, 길놀이와 사물놀이, B-Boy공연 등 다양한 문화행사를 갖고, 정해년의 마지막 밤을 아름답게 장식했다. 특히 제야축제의 하이라이트인 타종식에서는 참석한 모든 시민이 새해 10초전 카운트다운을 외치며, 첫 타종과 함께 겨울 밤 하늘을 수놓은 불꽃놀이와 새해 소망풍선을 바라보고 무자년 새해의 첫 날을 맞았다. 한편 새로운 한해를 맞이하려는 시민들로 전국의 유명 산과 해수욕장에는 일찌감치 많은 시민들이 찾아 다사다난했던 한해를 마무리하며 희망찬 새해를 맞았다. 지리산 천왕봉과 설악산 대청봉, 다도해 해상 향일암 등 전국 국립공원 해맞이 명소 48곳에서는 탐방객들을 위한 특별행사가 줄을 이었다. 강원 동해시는 무자년 새해를 맞아 전국 최고의 해돋이 명소인 망상과 추암해수욕장에서 '희망 2008 동해시 해맞이 축제'를 개최했다. 또 다른 해맞이 명소인 강릉 경포해수욕장에도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사람들이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각자 소망을 빌며 희망찬 새해를 맞이하느라 붐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제일 먼저 해가 뜬다는 울산 간절곶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많은 관광객들로 장관을 이뤘다. 반면 보신각 등 서울 도심지에서는 가족과 친구, 젊은 커플 등 많은 시민들이 거리를 메웠고 이들은 자정을 알리는 카운트다운을 외치면서 여기저기서 폭죽을 터뜨리며 기쁨의 환호성으로 무자년 새해를 맞았다. 대학생 김준희씨(24.여)는 "무자년 새해를 친구들과 함께하기 위해 나왔다"며 "한해가 시작된 만큼 신년 초에 세웠던 계획들을 끝까지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한다"고 새해 소망을 밝혔다. 이날 타종행사를 보기 위해 나온 캐나다의 올리비아(26)는 "한국에서 맞는 2008년이 너무 행복하다"며 "2008년은 소망했던 모든 일이 다 이뤄지는 행복한 한 해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무자년 새해를 맞아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다양한 새해 소망을 밝혔다. 정현수씨(54.여)는 "남편의 건강과 함께 결혼을 앞둔 아들의 행복을 기원한다"면서 새해 소망을 말했다. 박모씨(27)는 "날씨가 춥지만 한 해를 마무리하며 제야의 종소리를 듣기 위해 왔다"며 "지난 한 해를 반성하고 다가오는 무자년 새해에는 취업 등 바라는 일이 다 이뤄지길 바란다"고 새해 소망을 빌었다. 송한진기자 sh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