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꼭 성공할래요…" 2008년을 손꼽아 기다린 사람들
2009-01-01 뉴시스
【서울=뉴시스】정해년(丁亥年)이 가고 어김없이 새로운 한해 무자년(戊子年)의 밝은 해가 떠올랐다. 사람마다 처지와 생각은 다르지만 대부분 지난 한해 동안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다가온 새해를 희망과 기쁨으로 맞고 있다. 희망과 새로운 기대감으로 올 한해를 반드시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며 2008년 첫 해가 밝기를 기다려 온 사람들을 만났다. ◇소중한 새 생명이 태어나는 해 임수경씨(가명.29.여)는 누구보다도 2008년이 빨리 다가오길 손꼽아 기다렸다. 이유는 임씨 부부에게 소중한 새 생명이 태어나는 해이기 때문이다. 임씨는 출산 예정일이 오는 7월로 그날이 하루빨리 왔으면 한다. 임씨에게 지난 2006년은 기억하고 싶지 않은 해다. 그해 임씨는 소중하게 얻은 아이를 유산하는 아픔이 있었다. 그 당시 충격으로 임씨는 평생 흘릴 눈물을 그때 다 흘렸을 정도로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그래서인지 임씨에게 2008년은 더욱 각별하고 의미가 크다. 임씨는 "시간이 빨리 지나서 7월이 왔으면 좋겠다"며 "여름이라 출산이 쉽지는 않겠지만 많이 기다렸던 아이라 무사히 출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지난해 유산한 경험 때문에 이번에는 회사까지 그만두고 아이에게만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남자아이든 여자 아이든 건강하게만 태어났으면 하는 바람이다"며 "아기 낳는 게 두렵기도 하지만 너무 설레기도 하다. 2008년은 내 인생에서 평생 잊지 못할 한해가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르바이트.미팅 할 거예요"...예비 대학생 힘겨운 한해를 보낸 고 3수험생들은 다가온 2008년에 대한 기대가 가득하다. 톱니바퀴처럼 굴러간 답답한 생활에서 벗어나 대학의 자유와 낭만을 느낄 수 있다는 기대감에 입가에 절로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호텔리어를 꿈꾸는 예비대학생 김성희양(18.여)은 "호텔리어가 되는 첫걸음을 시작하는 기분이다"라면서 "2008년에는 어릴 적부터 꿈꾸던 호텔리어가 될 수 있는 생각만으로도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들뜬 기분을 애써 감췄다. 이어 "그 만큼의 노력이 필요해서 조금은 걱정이 되지만 대학생이라는 신분으로 많은 혜택을 누릴 생각만 해도 기쁘다"며 "대학생이 돼서 아르바이트도 하고, 그동안 읽지 못한 책도 읽고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예비 대학생 이석호군(18)도 다른 예비 대학생과 마찬가지로 들떠있는 마음을 숨기기가 어렵다. 그는 "대학생이 되면 아르바이트도 해보고 싶고 내가 운전하는 차로 여자 친구와 함께 여행도 다니고 싶다"며 "대학교 새내기가 돼 미팅, 소개팅도 해보고 학교성적도 잘 받아서 장학금도 받고 싶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또 다른 출발'...예비 직장인 신진우씨(27)는 2008년을 자기 인생에서의 새로운 시작점이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그로 그럴 것이 광고회사 입사를 준비 중이기 때문이다. 신씨는 "그동안 학교에서 여러 작품들을 만들면서 꿈꾸던 직업이라서 기대도 되지만 두려움도 있다"며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지는 못하더라도 최선을 다해서 다른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또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지만 새롭게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항상 열심히 하다 보면 내가 원하는 자리에 언젠가는 올라가 있을 것"이라며 "30초의 예술이라고 하는 광고계에서 내 이름을 남기고 싶다"고 밝혔다. 러시아로 해외 운송을 하는 물류회사에 입사예정인 허정훈씨(28)도 새로운 직장에서의 생활에 큰 기대감을 나타냈다. 허씨는 "세계는 글로벌화가 돼가고 있는 가운데 국내 기업이 아닌 외국과 관련된 회사에 입사하게 돼서 앞으로 글로벌인제가 되고 싶은 바람이 있다"며 "아직 시작단계이지만 글로벌리더가 되기 위한 발판으로 물류회사에 입사를 해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올해는 꼭 백수탈출 할래요"...취업 준비생들 이와 반대로 계속된 취업난으로 다가온 새해를 기쁘게 맞이하지 못하지만 올해만큼은 꼭 취업에 성공해 자신의 해로 만들겠다며 의지를 불태우는 사람들도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3년째 취업 준비를 하고 있는 강모씨(30)는 이번만큼은 쉽게 물러나지 않겠다며 마음을 다잡고 있다. 지난해까지 새롭게 한해를 맞이하면 우울한 마음이 컸지만 올해는 즐겁게 맞았다. 강씨는 "올해만큼은 기필코 취업에 성공해 가족에게 큰 기쁨을 주고 싶다"며 "지난 몇 년간 새해를 맞이하면서 기분 좋은 기억은 없었지만 올해는 생각을 바꿔 새해부터 즐겁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한해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류모씨(29)도 취업이 안 돼 연일 울상이지만 올해 새해만큼은 우울하게 맞이하지 않았다. 류씨는 "취업이 갈수록 어려워지자 주위의 친구들과 후배들은 새로운 한해가 오히려 부담이라고 말한다"며 "자신은 오히려 올 한해를 기분 좋게 시작함으로써 자신의 원하는 일들을 잘 될 수 있다고 믿는다"고 담담하게 의견을 밝혔다. ◇"경제 살아나는 대한민국 기대"...노동자.자영업자들 우리사회에서 어렵게 생활을 이어온 노동자들이나 자영업자들은 올해를 맞이하는 기분이 남다르다. 이유는 새로운 대통령 당선자와 함께 한해를 시작하기 때문. 지난 몇 년간 계속된 경기침체로 인해 그들이 느끼는 어려움은 더 컸다. 그래서인지 국민의 선택을 받은 이명박 당선자에 대한 기대감은 더 크다. 무자년 새해를 시작으로 경제를 살려 많은 국민들이 전보다 나아진 생활을 할 수 있다는 희망으로 2008년 새로운 한해를 기다렸다. 동대문에서 의류업을 하고 있는 이정선씨(39.여)는 "새로운 대통령과 함께 하는 무자년 새해를 손꼽아 기다렸다"며 "한동안 어렵게 이어진 대한민국 경제가 나아져 서민들이 좀 더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으로 이어졌으며 좋겠다"고 말했다. 일용직 노동자로 일하고 있는 김모씨(45)는 "하루하루 먹고살기가 어려운 우리 같은 일용직 노동자들에게는 새로운 한해는 큰 의미가 없었다"며 "그러나 올해는 이명박 당선자와 함께 시작하는 해이고, 경제가 살아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커 2008년은 특별한 해가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