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신재민 前 차관 21일 오전 재소환

2012-11-20     최소연 기자

[매일일보 최소연 기자]  이국철 SLS그룹 회장의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검사 심재돈)는 이 회장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신재민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21일 오전 소환할 예정이다.

검찰에 따르면 신 전 차관은 2003년부터 이 회장으로부터 SLS그룹 법인카드를 건네받아 1억300여만원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지난달 이 회장과 함께 신 전 차관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범죄혐의에 대한 소명이 부족하다며 기각했다.

이후 검찰은 이 회장과 신 전 차관의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통해 대가성 여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왔고, 지난 16일 이 회장을 전격 구속했다. 또한 신 전 차관의 자택에서 압수한 컴퓨터에서 SLS조선과 관련한 문건을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문건은 SLS조선 직원이 작성한 것으로 회사 워크아웃 등 SLS그룹이 직면한 현안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신 전 차관을 소환해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재청구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전날 SLS그룹의 120억대 자산을 자신의 회사로 빼돌린 혐의(강제집행면탈) 등으로 정권 실세 측근으로 알려진 대영로직스 대표 문모씨를 구속했다.

문씨는 이 회장을 상대로 정권 실세에게 구명 로비를 해주겠다는 명목으로 금품을 받아 챙기고, 이 회장이 계열사 자산인 120억원대 선박을 대영로직스로 빼돌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회장이 2009년 창원지검의 SLS 그룹 수사를 무마하고 회사가 워크아웃 위기에서 구명로비를 위해 문씨에게 금품 및 시계를 건넨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