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남해 김양식장 타르 덩어리 유입...피해 확산

수백억원 대 재산피해 우려, 해상방제작업도 이뤄지지 않아

2009-01-03     구길용 기자

【제휴사=뉴시스】충남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고로 발생한 타르 덩어리가 전남 서남해안 김 양식장에 유입된 것으로 확인돼 막대한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3일 전남도에 따르면 구랍 30일 영광 해역에 유입된 타르 덩어리가 이날 현재 무안과 신안 일대 김양식장을 덮쳤다. 이로 인해 타르 덩어리가 김발에 붙어 김양식장 일대가 시커먼 흉물로 변해가고 있다. 이날 현재 타르 덩어리가 유입된 지역은 영광군 낙월 안마도, 홍농 계마 원전, 백수 모래미, 염산 두우, 신안군 지도 점암, 임자, 목섬, 대광, 증도 우전, 비금 원평, 자은 신성, 하의 장병, 압해 송곡, 안좌 사치, 도초 우이, 무안군 해제 대사리 닭머리, 송석리 도리포, 용정리, 덕산리 슬산, 진도군 지산 세포리, 조도 관매.관사.외병.내병.가사도, 해남군 화원 매월리 매개 등 5개군 17개 지점이다. 이 일대에는 김양식장 1만9000여㏊가 밀집돼 있어 타르 덩어리가 본격 유입될 경우 수백억원대의 재산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특히 수작업으로 벌어지던 김 가공이 최근에는 기계화 작업으로 이뤄지면서 타르 덩어리 한 조각이라도 유입될 경우 김발 전체를 수확할 수없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전남도내 김 양식장에서는 전국 생산량의 70%에 달하는 연간 5200만속의 김이 생산돼 이로 인한 연간 소득이 1611억원대에 달하고 있다. 김갑섭 전남도 해양수산국장은 "타르 수거작업에도 불구하고 무안과 신안 일대 김 양식장으로 타르 덩어리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며 "김양식장 전체로 확산될 경우 막대한 피해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이날 남해수산연구소에 유해성여부 정밀조사를 의뢰했다. 전남도는 이날까지 연인원 1만여명의 방제인력을 투입해 영광 50톤, 신안 187톤, 무안 79톤, 진도 9톤 등 총 326톤의 타르 덩어리를 수거했다. 그러나 해상방제작업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데다 오는 7일부터 사리기간이 겹쳐 타르의 추가유입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이날 오후 목포해경에서 전남도와 해경, 시.군, 보험회사, 해양오염방제조합, 방제업체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회의를 갖고 앞으로 한국해양오염방제조합이 직접 방제작업을 주관키로 했다. 또 수산피해보상은 지자체의 협조를 받아 보험회사가 직접 추진키로 했다.

구길용기자 kykoo1@newsis.com